[nbn시사분석] LNG 가격 6개월 새 72% 급등…올겨울 전기·난방비도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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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n시사분석] LNG 가격 6개월 새 72% 급등…올겨울 전기·난방비도 오를까?
  • 정혜민 기자
  • 승인 2026.09.17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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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LNG 선물가격 3년 8개월 만에 최고 수준
카타르 생산설비 손상으로 연간 1,280만 톤 공급능력 차질
SMP·도시가스 원료비 상승 압력…요금 인상 여부는 정부 결정 변수
사진=nbn시사경제   Chat GPT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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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n시사경제] 정혜민 기자

국제유가에 이어 액화천연가스(LNG) 가격까지 가파르게 오르면서 올겨울 국내 전기·난방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동 전쟁으로 카타르의 LNG 생산과 수출에 차질이 발생한 가운데 유럽의 겨울철 재고 확보 경쟁까지 겹치면서 국제 가스시장의 수급 불안이 장기화하는 모습이다.

16일 시장 자료에 따르면 동북아시아 LNG 가격의 기준으로 활용되는 일본·한국 마커(JKM) 11월물 선물가격은 100만BTU(MMBtu)당 27.76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한 달 전보다 30.85%, 6개월 전과 비교하면 71.55% 상승한 수준이다. 2023년 1월 이후 약 3년 8개월 만의 최고치이기도 하다.

JKM은 한국과 일본 등 동북아 지역에 인도되는 LNG 가격을 보여주는 대표 지표다. 국내 도입 물량 전체가 JKM 가격에 연동되는 것은 아니지만, 현물 구매 비용과 향후 장기계약 가격 협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에너지 비용의 선행지표로 평가된다.

가격 급등의 배경에는 세계적인 LNG 공급국인 카타르의 생산 차질이 자리 잡고 있다. 지난 3월 이란의 공격으로 카타르 라스라판에 있는 LNG 생산라인 14개 가운데 2개가 손상됐다. 카타르에너지는 설비 복구에 3∼5년이 필요하고, 이 기간 연간 약 1,280만 톤의 생산능력을 가동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카타르 전체 LNG 수출능력의 약 17%에 해당한다.

카타르에너지는 부족한 물량을 보충하기 위해 미국 LNG 생산업체들과 2031년까지 이어지는 중장기 공급계약을 협의하고 있다. 단기 현물 구매를 넘어 장기계약 확보에 나섰다는 점에서 생산·수출 차질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카타르산 LNG의 약 80%가 아시아로 공급돼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를 포함한 아시아 시장의 가격 민감도가 커질 수 있다. 

겨울철을 앞둔 유럽의 재고 확보 움직임도 변수다. 유럽연합의 가스 저장률은 약 68%로 5년 평균보다 16%포인트가량 낮다. 유럽이 추가 물량 확보에 나서면 아시아와 유럽이 제한된 LNG 물량을 놓고 경쟁하면서 가격이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 북아시아 인도분 LNG 현물가격은 MMBtu당 26달러로 중동 전쟁 직전보다 150%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가격 부담이 커지자 중국과 인도 등 일부 아시아 국가는 LNG 구매를 줄이고 석탄 등 대체 연료 사용을 확대하고 있다. 

국제 LNG 가격 상승은 국내 전력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LNG 발전소의 연료비가 오르면 발전비용이 상승하고, 이는 통상 일정한 시차를 두고 전력도매가격인 전력계통한계가격(SMP)에 반영된다. SMP가 상승하면 한국전력의 전력 구매비용도 늘어난다.

도시가스 역시 LNG 도입비 상승의 영향을 받는다. 다만 국제가격 상승이 가정용 전기·가스요금 인상으로 곧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환율과 장기계약 비중, 가스공사의 재고, 원료비 연동제 적용 여부, 정부의 물가관리 방침 등을 함께 고려해 최종 요금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3월 카타르산 LNG의 국내 도입 비중이 약 14%이고 대체 공급처와 의무 비축량을 확보하고 있어 당장의 수급 문제는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공급 차질이 길어지고 고가의 현물 구매가 늘어날 경우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전력의 비용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올겨울 에너지요금의 향방을 판단하려면 국제 LNG 가격뿐 아니라 호르무즈해협의 운항 정상화 여부, 카타르 설비 복구 일정, 유럽의 가스 재고와 국내 환율을 함께 살펴야 한다고 지적한다. 요금을 동결하더라도 연료비 상승분이 공기업의 적자와 부채로 이전될 수 있는 만큼 공급 안정 대책과 취약계층 난방비 지원 방안을 동시에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birdfiel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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