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개혁·대한민국 기여 방안과 한반도 평화 구상 제시
16년 만의 멕시코 국빈 방문…AI·에너지·광물 협력 논의

[nbn시사경제] 정혜민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유엔총회 참석과 멕시코 국빈 방문을 위해 21일 미국·멕시코 순방길에 올랐다. 이번 순방에서는 한반도 평화공존 구상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넓히는 한편, 멕시코와의 교역·투자 및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는 데 외교력이 집중될 전망이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오는 27일까지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에 참석한 뒤 멕시코를 국빈 방문한다. 이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은 취임 이후 두 번째다.
이 대통령은 현지시간 22일 오후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연설에서는 국제사회가 직면한 복합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유엔 개혁 방향과 대한민국의 기여 방안을 밝히고, 한반도 평화공존 정책의 청사진을 설명할 계획이다.
지난해 유엔총회에서 제시한 ‘END 이니셔티브’가 이번 연설에서 어떤 방식으로 구체화될지도 관심사다. END 이니셔티브는 교류(Exchange), 관계 정상화(Normalization), 비핵화(Denuclearization)를 축으로 한 단계적 한반도 평화 구상이다. 정부는 남북 간 긴장 완화와 신뢰 회복,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평화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을 밝혀왔다.
특히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한국이 당사자로서 어떤 역할을 제안할지가 핵심 관전 지점이다. 북한의 핵·미사일 역량이 계속 고도화되는 만큼, 평화공존이라는 정책 방향을 실질적인 대화와 긴장 완화 조치로 연결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유엔 사무총장과 만나 한반도 평화를 위한 유엔 차원의 관심과 협조도 요청할 예정이다. 미국·호주 등 주요국 정상과의 별도 접촉을 통해 에너지와 반도체, 과학기술을 비롯한 실질 협력 방안도 논의한다.
경제 외교 일정도 포함됐다. 이 대통령은 23일 미국 경제·금융계 인사들이 참석하는 ‘대한민국 투자서밋 2026’에서 정부의 인공지능 정책과 자본시장 개혁 방향, 주요 경제정책을 설명할 계획이다.
유엔총회 일정을 마친 뒤에는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의 초청으로 멕시코를 국빈 방문한다. 한국 정상의 멕시코 국빈 방문은 16년 만이다.
양국 정상회담에서는 교역·투자 확대와 함께 한국 기업의 현지 진출을 뒷받침할 제도적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에너지·핵심광물 공급망을 비롯해 AI·디지털 전환, 항공우주, 방위산업 등 첨단산업 분야의 협력 확대도 주요 의제다.
멕시코는 북미시장과 중남미를 연결하는 생산·물류 거점이라는 점에서 한국 기업의 공급망 다변화에 중요한 국가로 꼽힌다. 이번 국빈 방문이 단순한 정상 간 교류를 넘어 구체적인 투자 지원과 산업 협력으로 이어지는지가 성과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순방의 핵심은 ‘평화와 경제’라는 두 축으로 요약된다. 유엔총회에서는 한반도 평화공존 구상에 대한 국제적 공감대를 넓히고, 멕시코에서는 공급망과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실질적인 경제 성과를 확보하는 것이 과제다. 다만 한반도 평화 구상의 세부 실행 방안은 기조연설과 후속 외교 일정에서 확인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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