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항공유 수출, 유럽 공급 부족 속 3년 6개월 만에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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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항공유 수출, 유럽 공급 부족 속 3년 6개월 만에 최대
  • 정혜민 기자
  • 승인 2026.10.0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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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수출 1081만1000배럴…유럽 시장 확대와 운송비가 향후 실적 변수
사진=nbn시사경제  Chat GPT 이미지 생성
사진=nbn시사경제 Chat GPT 이미지 생성

[nbn시사경제] 정혜민 기자

한국 항공유 수출이 유럽의 연료 조달 변화와 맞물려 확대되고 있다. 중동산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유럽 구매자들이 수입 경로를 넓히는 가운데, 국내 정유업계에도 항공유 판매 기회가 늘어나는 모습이다.

한국석유공사 통계를 인용한 공개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국내 항공유 수출량은 1081만1000배럴로, 최근 3년 6개월 가운데 가장 많았다. 8월에는 1012만8000배럴로 줄었지만 지난해 같은 달보다 5.4% 증가했다. 두 달 연속 월간 수출이 1000만배럴을 웃돈 것이다.

이번 수출 확대는 유럽의 항공유 수입 구조 변화와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원자재 정보업체 케이플러는 지난 5월 분석에서 유럽연합과 영국이 항공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상당한 물량의 항공유를 역외에서 들여오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호르무즈해협을 통한 공급이 흔들리자 미국산 수입 확대, 나이지리아 정유시설의 생산 증가, 유럽 정유사의 항공유 생산 비중 조정이 동시에 진행됐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공급선 재편은 한국산 항공유의 유럽 판매 증가로도 이어지고 있다. 대한석유협회 집계를 인용한 공개 자료에서 올해 1~8월 유럽행 항공유 수출은 1074만4000배럴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499만3000배럴과 비교하면 115.2% 증가한 규모다.

다만 한국의 7월 전체 항공유 수출량과 1~8월 유럽행 누적 물량은 서로 다른 지표다. 월간 수출 기록만으로 유럽이 증가분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확정하려면 지역별·월별 물량을 추가로 대조해야 한다.

수출이 늘어나는 배경에는 공급 부족뿐 아니라 지역 간 가격 차이도 있다. 유럽 판매가격이 아시아보다 높으면 장거리 운송비를 부담하고도 유럽행 거래를 추진할 여지가 생긴다. 반대로 가격 차이가 좁아지거나 선박 운임이 상승하면 수출 채산성이 낮아질 수 있다. 로이터는 지난 9월 시장 분석을 통해 아시아와 유럽의 가격 격차 확대가 유럽행 항공유 거래 유인을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항공유 수출량 증가를 정유사의 이익 증가와 동일하게 평가하기는 어렵다. 실제 실적은 원유 조달가격, 제품 판매가격, 운송비와 계약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 유럽의 부족분을 공급하는 과정에서도 국내 수요와 재고를 함께 관리해야 한다.

한국 정유업계의 향후 과제는 확대된 유럽 판매를 지속적인 거래로 연결하는 데 있다. 이를 판단하려면 수출 물량과 함께 판매단가, 운송비를 반영한 수익성, 반복 계약 여부를 살펴봐야 한다. 유럽의 항공유 조달 변화가 국내 정유업계의 안정적인 시장 확대로 이어질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다.

birdfiel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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