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수요 집중에 출하 감소 겹쳐…수입산도 가격 안정에 제약

[nbn시사경제] 김성욱 대기자
추석 이후에도 소고기 구매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명절에 집중됐던 소비뿐 아니라 한우 공급 감소와 수입육 조달 비용 상승이 맞물리면서 가격이 쉽게 내려오기 어려운 여건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26년 9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 관련 집계에 따르면 쇠고기인 한우 생산자물가는 전월보다 10.4%, 지난해 같은 달보다 20.4% 올랐다. 다만 이는 생산 단계의 가격 변동으로, 소비자가 매장에서 구입하는 모든 소고기 가격이 일률적으로 20% 상승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9월 상승 폭을 키운 요인 중 하나는 추석 시점의 차이다. 올해 추석은 9월 25일로 지난해 10월 6일보다 빨랐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는 10월에 반영됐던 선물·제수용 수요가 올해는 9월에 몰리면서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에도 영향을 줬다.
그러나 명절 일정만으로 최근 가격 흐름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한우는 사육을 시작한 뒤 출하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공급을 단기간에 늘리기 어렵다. 앞서 가격 약세기에 농가가 번식과 송아지 입식을 줄인 영향이 시차를 두고 출하 물량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도 앞선 축산관측에서 2026년 한우 도축 마릿수가 전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명절 이후 소매가격에서도 뚜렷한 하락은 나타나지 않았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10월 20일 기준 안심 가격은 한 달 전과 비슷했고, 등심과 양지는 오히려 상승했다. 다만 부위·등급·판매처에 따라 가격 차이가 있어 개별 매장의 판매가격과는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수입 소고기 역시 국내 가격 부담을 충분히 덜어주기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산은 현지 가뭄에 따른 사육 규모 축소로 공급 여건이 악화했다. 호주산은 낮은 협정관세를 적용받는 연간 기준 물량이 7월 21일 소진되면서 이후 수입분에 적용되는 관세가 5.3%에서 24%로 높아졌다.
다만 관세 상승이 소매가격에 반영되는 시점과 폭은 업체마다 다를 수 있다. 낮은 관세로 미리 확보한 재고와 장기 구매계약, 할인행사 등이 당장의 가격 상승을 완충할 수 있어서다. 수입산 전체가 같은 속도로 오르거나, 관세 인상분만큼 판매가격이 즉시 상승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 같은 수급 여건을 종합하면 명절 수요가 줄어 도매가격이 조정되더라도 소비자의 구매 부담이 곧바로 해소될지는 불확실하다. 향후 소고기 가격은 한우 출하량 회복 여부와 해외 공급 상황, 수입육 재고 소진 속도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가격 안정 대책도 단기 할인 지원과 함께 중장기 공급 기반을 살피는 방향으로 설계할 필요가 있다. 농가의 생산 여건을 안정시키면서 도매가격 변화가 소매가격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점검해야 소비자 부담을 지속적으로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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