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금대출 막히자 지방부터 입주 포기 속출, 건설사 자금난
고분양가 단지 입주 시작되면 '더 큰 폭탄' 터질 우려

[nbn시사경제] 신동익 기자
준공 후 미분양, 이른바 '악성 미분양' 물량이 감소하는 지표와 달리, 계약자들이 잔금을 치르지 못해 입주를 못 하는 '미입주' 사태가 새로운 부동산 시장의 뇌관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부산 등 지방 사업장을 중심으로 기존 주택 처분 지연이나 잔금 대출 확보 실패로 입주를 포기하는 사례가 늘면서, 건설사와 수분양자, 지역 경제 전반으로 자금 경색이 확산되는 연쇄 위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0월 부산의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68.4로 전국 특별·광역시 중 가장 낮게 나타났으며, 수도권이 상승세를 보인 것과 대조를 이뤘다. 실제 9월 기준 수분양자 미입주 사유는 '잔금대출 미확보'(37.0%)와 '기존 주택매각 지연'(31.5%)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잔금을 받지 못한 건설사들은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며, 최악의 경우 할인 분양에 나서 기존 계약자들의 잔금 납부를 더욱 지연시키는 악순환을 유발할 수 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미입주 사태가 향후 더 큰 '폭탄'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현재 문제가 되는 단지들은 비교적 분양가가 낮았던 시기에 공급됐지만, 부동산 호황기에 '하이엔드'를 내세워 높은 분양가로 계약이 이뤄진 아파트들의 입주 시기가 도래하면 부담이 훨씬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계약금만으로 분양받은 수분양자들이 수년 뒤 급등한 잔금을 감당하지 못할 경우, 대규모 계약 해지 사태와 함께 지역 경제에 심각한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shindi008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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