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bn시사경제] 김성욱 기자
울산의 대표 수산물인 용가자미의 어획 부진과 참담치 양식 시도는 지역 수산업이 풀어야 할 두 가지 과제를 보여준다. 기존 수산자원의 변화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일과 새로운 품종이 실제 어가 소득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검증하는 일이다.
울산 북구는 지역에서 ‘강동 참가자미’로 판매되는 특산물의 정식 명칭을 용가자미로 안내하고 있다. 어획 동향을 분석할 때도 지역 유통명과 통계상 어종 구분을 먼저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 가자미류 전체의 거래 실적을 용가자미 한 품종의 생산량으로 해석하면 감소 규모가 부정확해질 수 있다.
어획량과 위판량 역시 구분해야 한다. 어획량은 바다에서 잡은 물량이고, 위판량은 특정 시장을 통해 거래된 물량이다. 위판 실적은 공급 흐름을 살피는 지표지만, 판매 경로와 조업일수 등의 영향을 함께 검토해야 자원 변화를 판단할 수 있다.
수온 상승과 어획 부진의 관계도 같은 기준으로 접근해야 한다. 감소 원인을 규명하려면 해당 해역의 수온 관측자료와 어종별 생산량, 조업 위치와 어획 노력량을 대조해야 한다. 단순히 거래 물량이 줄었다는 사실만으로 수온의 영향을 수치화하기는 어렵다.
새로운 소득원 후보인 참담치는 국내 자생 홍합이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참담치는 국내에서 주로 양식하는 지중해담치보다 상품 크기가 크고 껍데기가 두꺼운 특징이 있다. 반면 지중해담치는 성장과 번식이 상대적으로 빨라 양식에 널리 활용된다. 두 품종은 생산 조건부터 구분할 필요가 있다.
참담치의 인공종자 생산과 자원 조성 사례는 확인된다. 인천시 수산자원연구소는 2022년 실내에서 약 6개월간 기른 어린 참담치 18만 마리를 백령도 해역에 방류했다고 밝혔다. 다만 어린 개체를 생산해 방류하는 단계와 판매 가능한 크기까지 안정적으로 키우는 단계는 별개의 성과다.
따라서 울산의 참담치 사업을 평가할 핵심은 판매가격보다 생산의 안정성이다. 투입한 종자 가운데 얼마나 살아남는지, 출하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시설과 관리에 얼마가 드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높은 단가가 형성되더라도 생존율이 낮거나 사육기간이 길면 어가가 확보하는 수익은 제한될 수 있다.
어선어업과 패류 양식은 필요한 시설과 노동 방식도 다르다. 참담치 생산이 늘더라도 용가자미 조업에서 발생한 소득 감소를 같은 어업인이 곧바로 보전할 수 있는지는 따로 살펴야 한다.
현 단계에서 참담치는 울산 수산업의 소득원을 넓힐 수 있는 연구·실증 대상이다. 용가자미의 공급 변화를 추적하면서 참담치의 생존율, 출하량, 생산비를 축적하는 것이 사업 확대 여부를 판단할 근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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