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대규모 해킹, 북한 책임 규명과 자산 회수는 어디까지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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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 대규모 해킹, 북한 책임 규명과 자산 회수는 어디까지 왔나?
  • 김성욱 기자
  • 승인 2026.11.02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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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북한 연계 ‘트레이더트레이터’ 지목…TRM랩스는 탈취액 63억6000만 달러 추산
트럼프, 북한 연루 시 논의 가능성 언급…거래 승인체계와 자금세탁 차단이 핵심 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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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n시사경제] 김성욱 기자

바이낸스에서 발생한 대규모 가상자산 탈취 사건을 두고 미국 수사당국이 북한을 배후로 지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북한의 연루가 확인되면 해당 사안을 북한과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건의 전모를 밝히는 수사와 함께 탈취 자산의 이동을 차단하고 회수하는 작업이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10월 31일 발표한 사이버 경보에서 같은 달 29일께 바이낸스에서 60억 달러가 넘는 가상자산이 탈취됐으며, 북한이 이 사건에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FBI는 관련 악성 사이버 활동을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로 명명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TRM랩스가 추산한 탈취 규모는 약 63억6000만 달러다. 이 업체는 10개 블록체인에 걸쳐 바이낸스 지갑에서 공격자 측 주소로 자산이 이동했으며, 대부분의 유출이 약 20분 동안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TRM랩스는 이를 기록상 최대 규모의 가상자산 탈취 사건으로 평가했다. 다만 해당 금액은 탈취 당시 자산 가격을 기준으로 한 추정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월 31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취재진과 만나 북한의 연루 여부를 살펴보고 있으며, 북한 소행이라면 북한과 이 문제를 논의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 발언은 조건부 논의 가능성을 밝힌 것으로, 정상 간 직접 협상이나 회담 일정이 정해졌다는 의미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FBI의 배후 판단과 대통령의 발언 역시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사건의 기술적 쟁점은 거래소의 자산 이전 승인체계다. TRM랩스는 서로 다른 블록체인의 지갑에서 유효한 서명을 갖춘 거래가 발생한 점을 근거로, 바이낸스의 핫월렛 서명 기반시설이 침해됐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핫월렛은 출금 처리 등을 위해 인터넷에 연결해 운용하는 지갑이다. 다만 이는 외부 분석기관의 판단이며, 정확한 침투 경로와 내부 통제 실패 여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자금 추적에서는 탈취 자산을 다른 가상자산으로 바꾸는 움직임이 확인됐다. FBI는 비밀경호국(USSS), 국세청 범죄수사국(IRS-CI)과 함께 공격자들이 자산을 주로 이더리움으로 전환하는 정황을 관찰했다고 밝혔다. 이어 탈중앙화금융(DeFi)과 즉시 교환 서비스를 이용한 추가 자금세탁 가능성을 경고하고, 관련 사업자들에게 공개된 지갑 주소와 연결되는 거래를 차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일부 자산에는 동결 조치가 이뤄졌다. TRM랩스는 10월 30일 오전 0시30분(UTC) 기준 약 27억 달러 규모가 동결됐다고 집계했다. 이 수치는 당시 분석 시점의 현황으로, 이후 회수 상황이나 최종 손실액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동결은 자산 이동을 제한하는 조치이므로 실제 반환이 완료된 것으로 볼 수 없다. 

이번 사건을 평가할 때는 최초 탈취액, 동결액, 실제 회수액, 거래소의 손실 보전액을 각각 구분해야 한다. 향후 확인할 핵심은 공격자가 승인 권한을 확보한 경위와 탈취 자산의 회수 범위다. 북한과의 논의 가능성도 구체적인 접촉 여부가 확인되는 단계에 맞춰 판단할 사안이다.

 

sung77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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