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특위 11월 30일 포럼 개최 예정 보도…연구결과와 실행 방안 주목

[nbn시사경제] 김성욱 기자
한국 반도체 산업이 인공지능(AI) 수요 확대를 바탕으로 성장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금의 성과를 장기 경쟁력으로 연결하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실적 증가로 확보한 투자 여력을 차세대 기술과 새로운 고객 확보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투입하느냐가 향후 성장의 방향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29일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이 분기 기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고대역폭메모리인 HBM4와 서버용 저장장치 판매 확대가 주요 배경이다. 회사는 향후에도 고성능 메모리 공급과 첨단 공정 사업을 확대할 계획을 제시했다.
SK하이닉스도 10월 28일 실적 발표에서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기존 최고치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서버용 DDR5 판매 증가와 HBM4 출하 확대가 실적을 뒷받침했다는 것이다. 다만 양사의 사업 전망은 기업이 제시한 예상인 만큼, 실제 수요와 고객사의 투자 집행을 통해 지속성을 살펴야 한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한국공학한림원 반도체특별위원회의 전략 논의에도 관심이 모인다. 11월 2일 보도에 따르면 위원회는 오는 11월 30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포럼을 열고, 한국 반도체 산업의 성장 기회를 이어가기 위한 연구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현재는 행사에 앞선 단계로, 발표될 정책 제안이나 연구결론을 확정된 내용처럼 해석해서는 안 된다.
향후 전략을 평가할 첫 번째 기준은 기술 개발이 실제 매출로 이어지는 과정이다. 차세대 제품을 개발하더라도 고객사의 성능 검증을 통과하고 안정적인 품질로 공급해야 사업 성과를 얻을 수 있다. 연구개발 투자 규모와 함께 양산 일정, 수율, 고객 채택 여부를 살펴야 하는 이유다.
두 번째는 성장 기반의 확장이다. 메모리에서 확보한 경쟁력이 설계, 위탁생산, 패키징, 소재·장비 기업의 사업 기회로 이어지는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대기업의 실적 개선과 국내 산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는 각각 다른 지표로 평가해야 한다. 협력사의 기술 개발과 신규 거래선 확보까지 연결될 때 성장의 기반도 넓어질 수 있다.
세 번째는 투자 계획을 뒷받침할 실행 여건이다. 생산시설 확대에는 장비뿐 아니라 전력과 용수, 전문인력이 필요하다. 정책 지원의 효과 역시 발표된 사업 수나 지원 규모에 그치지 않고, 현장의 투자 일정과 기술 사업화에 어떤 변화를 만들었는지로 판단해야 한다.
수요 변화에 대응하는 투자 관리도 과제다. 고객사의 AI 투자가 이어지더라도 제품별 주문량과 가격, 구매 시점은 달라질 수 있다. 장기 공급계약 확보 여부와 함께 고객 구성, 생산능력 확대 속도, 투자비 회수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결국 K-반도체의 성장 기회를 이어갈 조건은 현재의 이익을 다음 제품과 시장으로 연결하는 데 있다. 이번 포럼에서 주목할 대목도 성장 전망의 크기보다 실행 과제의 구체성이다. 누가 어떤 과제를 맡고, 언제까지 추진하며, 어떤 기준으로 성과를 확인할 것인지가 제시돼야 산업 전략으로서의 실효성을 평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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