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물 온도 체크하러 간다"...암호화폐 폭락에 2030 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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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물 온도 체크하러 간다"...암호화폐 폭락에 2030 패닉
  • 노준영 기자
  • 승인 2022.05.16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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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코인 루나 가격이 12일, 전날보다 99% 폭락하며 사실상 상장 폐지됐다. (사진=
한국산 코인 루나 가격이 12일, 전날보다 99% 폭락하며 사실상 상장 폐지됐다. (사진=연합뉴스TV 캡처)

[nbn시사경제] 노준영 기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가 대거 폭락하면서 2030 청년세대가 패닉 상태에 빠졌다.

지난 9일 미국 뉴욕증시가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 우려로 폭락했다.

가상화폐 시장도 마찬가지였고 비트코인의 코인당 가격은 9일 전날 대비 10.57% 추락한 3만929.70달러를 나타냈다.

이후 계속 하락세를 보이던 비트코인은 12일 비트코인은 2만5401.29달러까지 급락했다. 시장점유율 2위인 이더리움도 200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한국산 코인 루나 가격은 12일 전날보다 99% 폭락했다. 결국 13일부터 전 세계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는 루나에 대해 거래 중단과 상장 폐지 조치에 나섰다.

이처럼 가상화폐의 날개 없는 추락에 2030 청년세대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네이버에선 평소 300건 대를 유지하던 '마포대교' 키워드 검색량이 지난 10일과 12일에는 각각 570건과 760건으로 급증했다. 구글 키워드 검색에도 ‘루나’ 연관 검색어에 ‘마포대교’, ‘한강’, ‘권도형’ 등 극단적인 키워드들이 올라왔다. '권도형'은 루나·테라USD(UST) 발행업체 테라폼랩스의 대표다.

한 투자자는 권 씨의 집에 찾아와 초인종을 누르며 루나·테라 연쇄 폭락 쇼크에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대학생 방모 씨(24)는 아르바이트를 통해 500만 원을 마련해 안전하고 전망도 밝다는 한국산 암호화폐인 루나에 투자했다. 이후 계속 하락세를 보이던 루나는 99% 넘게 폭락하면서 방 씨의 계좌엔 단 5만 원도 남지 않았다.

방모 씨는 "잡코인도 아닌데 하루 만에 99%가 떨어지다니요. 사전에 공부를 충분히 하고 안전한 코인을 선택했다고 생각했는데 허망하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모 씨(33)는 "매일 밤 뜬눈으로 지새우며 폭락을 지켜봤다. 손실을 너무 많이 봐서 허탈하다. 예전처럼 성실하게 직장생활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삶의 의욕이 없다"고 무력감을 표했다. 

직장인 정모 씨(29)는 "최근 루나에 3억을 투자했다는 직장 동료가 며칠 전부터 회사에 나오지 않고 있다. 너무 걱정되지만 지금 연락이 끊긴 상태"라고 말했다.

암호화폐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결국 200만 원 잃고 떠난다. 암호화폐 투자로는 돈 못 번다", "이게 가상화폐의 실체다", "다 잃고 차라리 마음이 편하다. 이제 24시간 내내 시달리지 않고 일상으로 돌아간다", "정말 인생은 한순간이구나", "몇억이 다 종이쪼가리가 됐다" 등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shwnsdud_1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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