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핵 시위 임박' 보도 부정…"서방 허언 신경 안 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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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핵 시위 임박' 보도 부정…"서방 허언 신경 안 쓸 것"
  • 노준영 기자
  • 승인 2022.10.05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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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렘린궁 “머스크 종전안 긍정적…젤렌스키 태도 변화 기다려”
서방 국가 외신들이 잇따라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움직임이 임박했다는 보도를 내놓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가 이를 허언으로 규정하고 이에 신경 쓰지 않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SBS 뉴스 캡처)
서방 국가 외신들이 잇따라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움직임이 임박했다는 보도를 내놓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가 이를 허언으로 규정하고 이에 신경 쓰지 않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SBS 뉴스 캡처)

[nbn시사경제] 노준영 기자

서방 국가 외신들이 잇따라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움직임이 임박했다는 보도를 내놓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가 이를 허언으로 규정하고 이에 신경 쓰지 않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4일(현지시간) 타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의 전화회의에서 관련 보도에 대한 확인 요청에 “서방 정치인과 국가 원수들이 서방 언론을 이용해 핵 관련 허언 기술을 연습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에 관여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러시아 국방부의 핵 장비 전담 부서 열차가 우크라이나 전방을 향해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으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러시아의 핵 어뢰 실험 계획에 대해 동맹국에 경고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영국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핵무기 사용 준비가 흑해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더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러시아의 (의도적인) 핵무기 ‘오발’로 우크라이나에 가까운 벨고로드 등 러시아 서남부 도시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도 했다. 

러시아가 자국 영토에 핵무기 피해를 줘 놓고 이를 서방의 행위로 몰고 가 보복 핵 공격을 정당화하는 작전을 쓸 수 있다고 우려한 것이다.

또한 페스코프 대변인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제안한 종전안에 대해서는 “긍정적 조치”라고 평가하고 “러시아는 언제나 협상을 통해 분쟁을 종식하는 데 열려 있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전날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유엔 감독 아래 주민투표를 재실시해 영토 합병 여부를 결정하는 것을 비롯한 종전안을 제안했다. 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트위터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크라이나가 대화를 거부하는 것과 관련해선 "현재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입장을 바꾸거나, 차기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국민 이익에 따라 입장을 바꾸길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참여 없이 러시아가 전쟁을 종료할 가능성에 대해선 "협상에는 쌍방이 필요하다"며 "우크라이나가 대화를 거부하면 '특별 군사작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4개 주의 러시아 영토 합병을 선언하자 "푸틴과의 협상은 더 이상 불가능하다"고 선언했다.

 

shwnsdud_1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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