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줄도산 신호인가...경남 18위 동원건설산업 파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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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줄도산 신호인가...경남 18위 동원건설산업 파산
  • 이원영 기자
  • 승인 2022.12.02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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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자재값 인상으로 건설업계 위기감 고조
사진=유튜브 캡처
사진=유튜브 캡처

 

[nbn시사경제] 이원영 기자

미분양이 증가하고 고금리에 자재값 상승 등으로 경영 압박을 받아오던 건설사에 경고신호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경남지역의 중견 건설업체인 동원건설산업은 지난달 30일 회사의 최종 부도 소식을 알렸다.

이 회사는 지난 22년 동안 경남 창원을 중심으로 경남지역 도급 순위 18위의 중견 건설사로 성장했으나 ‘레고랜드발’ 자금경색의 직격탄을 피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맞으며 쓰러졌다. 

장기영 대표는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경주했지만 결국 최종 부도를 면치 못했습니다. 수많은 협력업체, 관계업체가 연쇄부도 위기에 처하게 돼 죄송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앞으로 협력업체의 피해와 지역경제에 미칠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고 마지막 메시지를 냈다.

동원건설산업은 지난달 25일과 28일 두 차례에 걸쳐 경남은행에 도래한 총 22억원의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최종 부도 처리됐다. 이 회사는 전국 도급 순위 388위로 연 매출은 700억원대다.

이 회사는 자금난으로 대표가 지인들에게 돈을 빌리고 심지어 고리 사채도 빌려 급한 불을 껐다는 소식이 퍼졌다.

동원건설산업은 공사 금액 대부분을 프로젝트 파이낸싱(PF)으로 마련해왔는데 올해 6월부터 금융기관 대출 심사가 엄격해지고 이후 레고랜드 사태로 PF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유동성 위기가 닥쳤다. 돈줄이 마르자 장 대표는 36%에 달하는 고리 사채를 빌리기도 했지만 대구에 지은 사우나, 헬스장 등 상가가 미분양 되는 바람에 자금난이 풀리지 않았다.

이번 부도로 협력업체 70여 곳에도 연쇄 부도의 위기에 놓이면서 파장은 앞으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고금리로 분양이 미진하고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고 있지만 자재값 상승으로 분양가격을 낮출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현재와 같은 상황이면 앞으로 건설사들의 줄도산이 온다고 해도 이상할 게 없다"고 우려했다. 

qidos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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