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홍준표 상임고문서 해촉...洪 “엉뚱한 데 화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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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홍준표 상임고문서 해촉...洪 “엉뚱한 데 화풀이”
  • 박성현 기자
  • 승인 2023.04.1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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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을 당 상임고문에서 해촉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을 당 상임고문에서 해촉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nbn시사경제] 박성현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을 당 상임고문에서 해촉했다. 김 대표의 이 같은 조치는 최근 당 안팎에서 불거진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등을 둘러싼 설전에 대한 것으로 홍 시장은 “엉뚱한 데 화풀이”라면서 강하게 반발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

홍 시장은 지난해 10월 정진석 비대위 당시 당 상임고문으로 위촉됐다. 이후 홍 시장은 페이스북 등을 통해 당 안팎의 현안에 대해 거침없는 견해를 밝혀왔다.

최근 당 지도부와 홍 시장은 잇딴 설화로 논란이 된 김재원 최고위원을 두고 신경전을 벌여왔다. 홍 시장은 전 목사의 “정치인은 내 통제를 받으라”는 발언과 김재원 최고위원의 실언 논란 등에 “말 몇 마디로 흐지부지하지 마시고 단호한 조치를 취하시라”고 비판한 바 있다. 

홍 시장은 김 대표 직권으로 자신의 당 상임고문직이 해촉당하자 “이참에 욕설 목사를 상임고문으로 위촉하라”고 비꼬았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엉뚱한데 화풀이를 한다”며 “그렇다고 해서 내가 잘못돼가는 당을 방치하고 그냥 두고 가만히 보고만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비판하는 당내 인사가 한둘이 아닌데 그들도 모두 징계하시는 게 어떻겠느냐”며 “문제 당사자에 대한 징계는 안하고 나를 징계한단 말이냐”고 꼬집었다.

홍 시장은 “입당 30여년만에 상임고문 면직은 처음 들어본다”며 “참 어이없는 당이 돼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이날 최고위 공개 발언에서 “최근 우리 당 지도부를 두고 당 안팎에서 벌이는 일부 인사들의 과도한 설전이 도를 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이런 막말에 동조하는 모습은 당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수차례 자중을 요구했음에도 오히려 당 내외에서 이를 증폭시키는데 깊은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특정 목회자가 국민의힘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당 지도부가 눈치를 본다는 게 말이나 될 법이냐. 있지도 않고 있을 수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표의 발언은 전광훈 목사를 비롯해 홍 시장까지 염두에 둔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이후 국민의힘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홍 시장을 당 상임고문에서 해촉하기로 결정했다.

해촉 이유로는 현직 지방자치단체장이 당 상임고문을 겸직한 전례가 없었다는 점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nbnnews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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