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조국·진보당까지 끌어들일 위성정당 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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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조국·진보당까지 끌어들일 위성정당 구상
  • 강지원 기자
  • 승인 2024.02.07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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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준비 중인 신당이 위성정당에 합류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사진=KBS 뉴스 영상)

[nbn시사경제] 강지원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5일 이번 총선에 적용할 선거제에 대해 현행 '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하고, 비례 의석 확보에 필요한 '비례 위성 정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오는 4월 총선은 지난 총선처럼 '꼼수 떴다방 위성 정당'의 난립 속에 치를 가능성이 커졌다. 정치권에서는 "이재명 사법 리스크 방어를 위한 방탄 국회 2탄을 만들겠다는 의도"라는 비판이 나왔지만, 과반 의석의 민주당이 밀어붙이면 이를 막을 방법은 없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광주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과거로의 회귀가 아닌 준연동제 안에서 승리의 길을 찾겠다"며 "모든 세력과 함께 위성 정당 반칙에 대응하면서 연동제의 취지를 살리는 통합형 비례 정당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통합형 비례 정당'이라고 표현했지만 지난 총선 때 민주당이 띄운 '더불어시민당' 같은 위성 정당을 만들겠다는 뜻이다.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준)연동형 비례제를 바탕으로 통합형 비례 정당을 빠른 시일 내에 만들어, 윤석열 정부 심판을 위해 함께하는 모든 정당·정치단체들과 함께 뜻을 모아 가도록 하겠다"며 "구체적으로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지에 대해 확정된 내용은 없고, 지금 바로 그 내용부터 준비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또 "4년 전에 민주당이 했던 위성정당과 통합형 비례 정당은 성격이 다르다"며 "그땐 민주당을 중심으로 다른 제(諸) 정당이 빠진 상태였지만, 이번엔 제3당 주요 정당들이 함께하는 방향으로 통합형 비례 정당을 구성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준비 중인 신당이 위성정당에 합류할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이날 한 방송에서 ‘조국 신당도 통합형비례정당에 같이 탈 수 있느냐’는 질문에 “누구도 배제할 의사가 없다”고 했다. 민주당의 한 지도부 의원은 “일단 8일 조 전 장관에 대한 2심 선고부터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한편 시민당으로 당선됐다가 최근 국민의힘에 합류한 조정훈 의원은 “(이 대표의 ‘준연동형 유지’ 발표가) 정말 나빴다고 생각한다”며 “2024년 정치를 시작하고자 하는 후배들에게 비례정당으로 시작하는 경험을 주고 싶지 않다”고 위성정당 창당에 대해 날을 세웠다.

pinkkang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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