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패트리엇' 천궁-Ⅱ, 사우디에 4.2조 수출
상태바
'한국판 패트리엇' 천궁-Ⅱ, 사우디에 4.2조 수출
  • 임은서 기자
  • 승인 2024.02.08 11: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이 자체 개발한 중거리 지대공 요격 미사일인 천궁-2를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출하는 계약이 성사됐다고 국방부가 6일 밝혔다. (사진=KBS 뉴스 영상)

[nbn시사경제] 임은서 기자

UAE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에도 4조 원대의 천궁-Ⅱ 국산 요격미사일이 수출된다.

국방부는 6일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는 한·사우디 국방장관 회담을 계기로 지난해 11월 한국 LIG넥스원과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 간에 체결한 천궁-Ⅱ 10개 포대 32억 달러(약 4조 2500억 원) 규모의 계약 사실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은 무기도입 계약을 비공개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뒤늦게 공개된 것은 이례적이다.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해 10월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 당시 “대공 방어체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우디와 대규모 방산 협력 논의가 막바지 단계에서 진행 중이고, 수출 계약 성사 단계에 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판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천궁-Ⅱ는 적 항공기와 탄도미사일을 모두 요격할 수 있다. 국방과학연구소 주도로 개발돼 LIG넥스원이 제작을 맡고 있다. 1개 포대는 사격통제소와 다기능레이더, 발사대 차량 3대 등으로 구성된다. 발사대 1기당 최대 8발의 요격 미사일이 장착된다. 요격 고도는 15∼20km이고, 요격 방식은 최대 음속의 5배로 날아가 표적에 직접 부딪쳐 파괴하는 ‘힛 투 킬’ 방식이다. 2019년부터 우리 군에 실전 배치돼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의 핵심 전력으로 활용되고 있다.

천궁-Ⅱ는 또 이전 천궁에 비해 유도탄의 반응 속도, 미사일 요격 성공률이 개선됐다. 천궁이 적의 항공기 요격에 방점을 뒀다면 천궁-Ⅱ는 탄도 미사일 요격에 주된 장점이 있다. 마하 4.5(시속 5508km) 속도다. 천궁-Ⅱ는 2017년 시험 발사에서 100% 명중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군은 현재 레이더를 개량하고 요격고도를 높인 천궁-Ⅲ를 개발하고 있다.

한편 사우디는 예멘 후티 반군의 드론과 탄도미사일 공격을 막아낼 방공 체계 구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사우디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도 한국의 천궁-Ⅱ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alstkd0403@naver.com

nbn 시사경제, nbnbiz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