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전공의에 "대화하자" 제안...전공의 "원점 재논의 없는 대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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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전공의에 "대화하자" 제안...전공의 "원점 재논의 없는 대화 없다"
  • 조재희 기자
  • 승인 2024.04.0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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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사진출처=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사진출처=대통령실)

[nbn시사경제] 조재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의료 현장을 이탈한 전공의들에게 '시간, 장소, 주제에 구애 받지 않고 대화하자'라며 대화 의지를 밝혔다.

다만 전공의들 측에서 '원점 재논의 없는 대화는 없다'는 의견을 고수하고 있어 험난한 길이 예상된다.

지난 2일 대통령실은 공지를 통해 "윤 대통령은 의료계 단체들이 많지만 집단행동 당사자인 전공의들을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한다"며 "대통령실은 국민들에게 늘 열려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3일 공식 일정이 없다고 즉각 공지하며 전공의와 언제든 만날 의향이 있음을 분명히 했다.

조윤정 전국의대교수협의회(전의교협) 비상대책위원회 홍보위원장이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을 향해 "윤 대통령이 초대한다면 아무 조건 없이 만나 보라"고 당부한 직후의 일이다.

앞서 조 교수는 전날(1일)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께서 먼저 (전공의들에게) 팔을 내밀고 어깨를 내어 달라"고 호소했다.

다만 조 교수는 이날 브리핑에서 언급한 내용은 전의교협 전체 교수들의 의견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의교협은 조 교수 브리핑 몇 시간 후 자료를 내고 "브리핑 내용은 전의교협 소속 전체 교수들의 의견이 아니다. '법과 원칙만 논하지 말고 상식 수준에서 전공의들을 만나 귀기울여 달라'는 내용이 곡해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의 만남 제안에 대해 전공의를 대표하는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나 박단 대전협 회장의 공식적인 반응은 아직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전공의는 정부가 의료 개혁에 대해 '원점 재논의' 가능성을 열어두지 않으면 대화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을 사직한 전공의 류옥하다 씨는 2일 '젊은의사(전공의·의대생) 동향 온라인 여론조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전공의들의 수련 복귀 조건으로 "의대증원·필수의료 패키지 백지화"라는 응답이 93.0%였다고 밝혔다.

한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에서는 일부 전공의들이 "총선 전 만나서 사진을 찍고 안기는 연출을 위한 대화 제안 아니냐"라며 "더 이상 이런 ‘쇼’에 누가 속겠느냐. 원점 재논의가 없는 대화는 명분이 없다"고 비판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cjh70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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