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빈집에서 화재 범인은 바로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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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빈집에서 화재 범인은 바로 너!
  • 김해성 기자
  • 승인 2021.10.2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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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편]시흥소방과 함께 안전을, ‘ㄱ’부터 ‘ㅎ’까지 릴레이 소방안전 기고[ㅂ]
시흥소방서 119구조대장 소방경 이효청
시흥소방서 119구조대장 소방경 이효청

[nbn시사경제] 김해성 기자

국내 반려동물 양육가구 비율은 조사기관 마다 차이는 있지만 2020년 기준 평균 27.7% 내외로 알려져 있다. 과거에 비하면 상당히 늘어난 수치인데, 개인적으로 반려견에 관심이 없던 필자도 자녀의 성화로 반려견 1마리를 키우는 현실을 생각해보면 많은 이들이 반려동물과 함께 일상생활을 함께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런데 반려동물 인구가 늘어나면서 걱정거리도 있으니 그것은 바로 반려동물에 의한 화재사고이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도내 반려동물에 의한 화재사고는 2018년 11건, 2019년 20건, 2020년 23건으로 매년 증가추세에 있다. 특히 이 중 대부분이 전기레인지에서 발생한 사고라고 한다.

필자가 3년 전 주택화재 신고가 들어와 출동해 보니 전기레인지 주변에 화염이 발생해 있는 것을 목격했다. 사람이 없던 집안 화재 범인은 바로 고양이었다. 고양이의 발이 전기레인지를 작동시켰고 마침 전기레인지 위에 있던 가연물이 발화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반려동물로 인한 화재사고 중 상당수를 차지한다. 특히 반려동물이 혼자 집에 있을 경우 사고 위험은 높아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그렇다면 이러한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우선 반려묘나 반려견 등을 키우는 가정의 경우, 전기레인지 전원은 반려동물의 발바닥 터치로 작동하여 열이 발생하기 때문에 전기레인지 주변에는 행주, 키친타올, 식품 포장재 등 탈 수 있는 것들은 두지 말아야 한다.

또한 외출 전 화재 예방용 전기레인지 덮개를 사용하여 전원이 켜지는 걸 방지하거나 전원코드를 뽑아 만약의 사고를 차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하겠다.

이 외에도 성장기 반려견의 경우 이가 간지러워 물건을 물어뜯는 습성이 있는데, 특히 전선의 경우 감전 및 화재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직접 노출이 되지 않토록 보호커버 등을 씌우거나 몰딩 매립으로 마감하면 감전 및 화재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외출시 집안에 은은한 향기를 위해 촛불을 켜두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반려견이나 반려묘는 촛불을 보면 관심의 대상이 되는데 호기심에 건드린 촛불에 화상을 입거나 넘어진 촛불이 가연물과 닿아 화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일상 생활에서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사람과 반려동물 모두  화재로부터 안전한 삶을 영위할 수 있고 더 나아가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삶의 만족도도 더욱 높아질 것이라 생각해 본다.

/ 시흥소방서 119구조대장 소방경 이효청

nbn 시사경제, nbn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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