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교육청, 산하 교육연구정보원 방송장비 특혜 의혹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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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교육청, 산하 교육연구정보원 방송장비 특혜 의혹 논란
  • 박용하 기자
  • 승인 2021.11.10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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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성이 부족한 업체와 설계 수의계약...불필요한 품목 알박기 의혹
전남교육연구정보원(이하 연구정보원)이 전남교육미디어센터 개선사업을 추진 중 불필요한 고가 방송장비를 구입 예정이거나 전문성이 부족한 업체와 수의계약을 진행해 특혜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내외뉴스통신

[남악=nbn시사경제] 박용하 기자

전남교육연구정보원(이하 연구정보원)이 전남교육미디어센터 개선사업을 추진 중 불필요한 고가 방송장비를 구입 예정이거나 전문성이 부족한 업체와 수의계약을 진행해 특혜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연구정보원은 올해 UHD(울트라 HD방송) 고화질 방송제작을 위한 방송장비 확보와 기존 스튜디오 리모델링을 위해 9억9천만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정보원은 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 6월 목포의 A업체와 1580여만원에 수의계약을 체결, 설계용역을 실시했다.

그러나 이 업체는 전기,통신,소방설계감리업,전기설비유지보수,전기공사,전기용품 등이 주 업종이며, 방송설비공사는 단 한 차례 실적만 갖고 있어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연구정보원은 당초 지난 9월말까지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우여곡절 끝에 다시 완공시기를 오는 12월말까지 변경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방송장비를 구입하는 사업이 시기상조라는 지적이다.

현재 국민들이 시청하는 일반 TV 방송의 경우 고화질 방송(FULL HD)으로 송출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유튜브와 SNS 등 영상화질는 고화질 방송의 한 단계 아래인 HD 수준에서만 볼 수 있다.

FULL HD 또는 4K(UHD) 등 고화질 영상으로 촬영 제작해 유튜브와 SNS에 업로드시 실제 시청할 수 있는 화질은 그 아랫단계인 HD 수준으로만 시청이 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구정보원은 2단계나 높은 4K(UHD) 고가의 방송장비를 총 사업비 9억9천만원 중 5억8천만원으로 구입하기로 편성해 놓고 있다.

특히, 방송장비 설계와 설치 분야에 전문성이 부족한 A업체가 제3의 업체에 맡겨 설계한 것으로 보이는 UHD방송시스템 내역서에는 이른바 불필요한 장비‘알박기’의혹이 일고 있다.

스튜디오 구축에 전광판 시스템(출연자 뒤 벽에 설치하는 대형 브라운관)은 가격만 1억8천200여만원에 설치비 2천만 원 등 2억 원이 넘도록 설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수준의 장비는 서울 등 기존 방송국 수준의 시설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선 고가의 장비이자 LED여서 잦은 고장 등 관리의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대안으로 55인치‘비디오 월 모니터’를 가로 6개, 세로 3단으로 설치할 경우 1억원에서 많게는 1억 2천만원 정도면 당초 계획한 전광판 시스템 효과를 구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장비 외 다른 알 박기 문제점도 발생했다. 부조정실에 설치할 장비 중에서 비디오 스위처(방송 제작 시 버튼을 눌러 카메라를 선택하는 장비)구입비를 6천여만 원으로 설계한 것으로 밝혀졌다.

A업체가 제출한 내역서에는 입력 채널 18개, 출력 8개 채널을 장착된 장비가 기재돼 있다.

그런데 관련업계 관계자는 이 정도 수준 장비라면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기존 방송국 기술부 10년 이상 경력을 가진 기술감독 수준의 전문가가 다룰 수 있는 장비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방송실 규모로는 600만원에서 최고 2천만원 정도 되는 스위처 장비를 구입해도 방송 제작하는데 무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원 관계자는 논란과 의혹이 제기되자 조달청에 의뢰한 5억8천만원에 달하는 영상장비 구입은 일단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와 관련해 전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문제가 제기됐다. 지난 4일 도의회 교육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이혁제 의원(더불어민주, 목포4)은 미디어센터 개선사업에 대해 재검토를 촉구했다.

gostop5515@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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