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일분일초와의 사투, 소방차 골든타임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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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일분일초와의 사투, 소방차 골든타임 확보
  • 김해성 기자
  • 승인 2021.12.29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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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편] 시흥소방과 함께 안전을, ‘ㄱ’부터 ‘ㅎ’까지 릴레이 소방안전 기고[ㅅ]
▲시흥소방서 재난대응과장 소방령 국중길
▲시흥소방서 재난대응과장 소방령 국중길

[nbn시사경제] 김해성 기자

당신에게 5분이라는 시간은 어떤 의미입니까? 우리 소방관들에게 5분은 그야말로 금쪽같은 시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각종 재난 현장에서의 화재진압, 인명구조, 응급처치 등 대응의 성패를 좌우하는 초기시간을 ‘골든타임’이라고 하는데 화재 현장에서의 골든타임은 5분을 기준으로 합니다.

건물의 규모 및 용도, 건축 자재 등에 따라 다르겠지만 통상적으로 화재 발생 후 5분이 지나면 연소의 확산 속도와 피해 규모가 급격히 증가하고 소방대원의 진압 활동 및 내부 인명구조가 어려워집니다. 그러한 이유로 출동 지령을 받은 소방대원이 화재 현장에 도달하기까지의 시간, 이 ‘5분’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에 직결되는 아주 중요한 시간입니다.

화재현장 골든타임 사수를 위해서는 도로상에서의 소방통로 확보가 필수입니다. 경기도 권역 모든 소방서에서는 도로교통법 제29조(긴급자동차의 우선통행)에 근거하여 소방차 길 터주기 캠페인을 매월 1회 이상 실시하고 있으며, 긴급자동차의 우선통행을 위한 자동신호 제어시스템을 운영 및 설치 추진 중에 있습니다.

그러나 소방서 차원에서의 이러한 노력은 이 글을 읽는 당신의 도움 없이는 무용지물입니다. 이에 소방차 길 터주기 방법을 다음과 같이 간략히 소개해 드리니 소방차 길 터주기의 생활화를 당부드립니다.

하나, 교차로나 교차로 부근에서는 도로 우측 가장자리로 붙어서 일시 정지한다. 단, 모퉁이에서는 멈추지 않는다.

둘, 1차선에서는 오른쪽 가장자리로 이동한다. 일방통행로에서도 마찬가지다. 2차선에서는 2차로로 이동하여 1차선 통행로를 확보한다. 3차선 이상에서는 소방차가 가운데 차로(3차선의 경우 2차선, 4차선의 경우 2 또는 3차선 등)로 갈 수 있도록 이동하여 운행한다.

셋, 보행 중 횡단보도에서 출동 중인 소방차를 발견하였다면, 초록색 신호등이더라도 횡단보도 앞에서 잠시 멈춘다.

소방차 길 터주기 뿐만 아니라 이면도로 불법 주차 금지, 공동주택 내 소방차 전용구역 주차 금지 등도 골든타임 확보를 위해 꼭 실천하여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긴급차량의 싸이렌 소리는 누군가에게는 시끄러운 소음에 불과하겠지만 소방관의 도움을 기다리는 누군가에겐 세상에서 가장 반가운 소리입니다. 언젠가는 우리 이웃, 더 나아가 당신에게도 있을 수 있는 일임을 항상 생각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출동 중인 소방차에 대한 양보는 더 이상 개인의 양심에 맡기는 사안이 아닌 법정 의무 사항이 되어버린 지금, 소방차 골든타임 확보에 당신의 더 큰 관심과 협조를 당부드립니다.

/시흥소방서 재난대응과장 소방령 국중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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