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cm 막대로 항문 찔러 직원 살인...어린이스포츠센터 대표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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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cm 막대로 항문 찔러 직원 살인...어린이스포츠센터 대표 구속
  • 정혜원 기자
  • 승인 2022.01.0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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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ixabay
사진=pixabay

[nbn시사경제] 정혜원 기자

만취한 상태에서 70센티미터 길이의 막대로 직원을 찌르는 엽기적인 방법으로 폭행해 숨지게 한 서울의 한 어린이 스포츠센터 대표 한모(41)씨가 구속됐다.

서울서부지방법원은 살인 혐의를 받고 있는 스포츠센터 대표 40대 A 씨에 대해 "도주 우려가 있다"며 어제(2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가해자 A 씨는 피해자 B 씨를 폭행한 뒤 경찰에 허위로 1차 신고를 했지만,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범행 사실을 눈치채지 못한 채 철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경찰은 피해자가 하의가 모두 벗겨진 채 센터 바닥에 누워있는 것을 발견하고도 패딩으로 하체만 덮어준 채 현장을 떠난 것으로 확인돼 초동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찰은 당초 A씨를 폭행치사 혐의로 긴급체포했으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긴 플라스틱 막대에 찔려 장기가 손상돼 사망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는 소견을 보내오자 살인죄로 혐의를 변경했다.

A 씨는 지난달 31일 오전에 119에 “자고 일어나니 직원이 의식이 없다”며 신고했다. A씨는 현장에 도착한 소방관과 경찰에게 “B 씨와 술을 마셨는데 B 씨가 음주운전을 하려 해 말리려다 폭행했다”고 허위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어 A 씨는 119 신고 약 7시간 전인 같은 날 오전 2시경에 “어떤 남자가 누나를 때리고 있다”는 신고를 했고 경찰관 6명이 출동했다. 하지만 경찰관들이 도착하자 A 씨는 “어떤 남자가 들어와 싸웠는데 도망갔다”며 말을 바꿨고 경찰의 CCTV 확인 요청에도 “직접 경찰서에 가서 고소하겠다”고 했다.

현장을 수색한 경찰은 피해자 B 씨가 누워있는 것을 발견하고 가슴에 손을 얹어 심장 박동을 확인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혈흔 등 범죄 정황도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가해자 A 씨는 "(신고한) 이번 사건과 상관이 없는 사람이고 술에 취해 잠들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알려졌다.

피해자 B 씨는 간과 심장 등 장기 여러 곳이 손상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구속된 A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 및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이르면 이번 주말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prettymisch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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