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만 기자의 시선(6)] 거미줄에 걸린 사마귀의 최후...“절대 강자는 없다!”
상태바
[김형만 기자의 시선(6)] 거미줄에 걸린 사마귀의 최후...“절대 강자는 없다!”
  • 김형만 선임기자
  • 승인 2021.10.24 16: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사마귀가 거미줄에서 벗어나려 몸부림쳐봤지만 결국 거미의 먹이가 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사진=김형만 선임기자)
▲ 사마귀가 거미줄에서 벗어나려 몸부림쳐봤지만 결국 거미의 먹이가 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사진=김형만 선임기자)

[인천=nbn시사경제] 김형만 선임기자

살아 있는 곤충을 잡아먹고, 교미를 끝낸 암컷이 수컷을 먹어치우는 사마귀는 어린 시절 무서움의 대상 중 하나였다. 지금 봐도 정이 가지 않는 녀석이다.

이 녀석은 사람을 보고 도망은커녕 날 선 가시들이 돋아난 긴 다리를 들고 까딱까딱하며 공격 자세를 하고 위협을 한다.

당최 겁과 두려움이라곤 없는 녀석 같다.

걷기도 하고 날기도 하는 사마귀는 먹이사슬의 꼭대기에서 포식자로 군림하고 있다. 자비란 없는 녀석이라 곤충들 세계에서는 두려움의 대상일 것이다.

그런 녀석에게도 천적은 있다. 바로 '거미'란 녀석이다. 

학자들 사이에서는 사마귀의 천적을 장수말벌로 보는 것이 우세다. 거미는 먹이사슬에 있어 같은 위치에 있다.

덩치로 봤을 때는 '사마귀 vs 거미' 게임이 되지 않지만, 거미가 쳐놓은 덫에 걸리면 사정이 달라진다.

거미의 덫에 걸린 사마귀는 빠져나가기 위해 몸부림을 쳐보지만 헛수고다. 거미는 숨어서 사마귀의 몸부림을 지켜보고 있다가 저항할 힘이 없을 때 유유히 나타나 거미줄로 사마귀를 제압한다. 

이것이 사마귀의 최후다.

거미의 덫에 걸려든 사마귀를 보고 있으니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는 것 같다. 일부 무소불위의 권력이나 힘을 지닌 사람들의 행태가 사마귀와 같다.

이해와 설득보다는 짓누르려는 습성, 공격적인 자세로 상태를 헐뜯으며 거들먹거리는 모습들이 그렇다.

그런 그들에게도 천적은 있게 마련이다. 그 천적은 거미의 덫이 아닌 바로 자신일 것이다.

무소불위의 권력과 힘에 대항하는 상대를 잡기 위해 쳐놓은 덫에 자신이 걸려들어 최후를 맞이하는 꼴을 보고하는 말이다.

hyung1016@naver.com
내외뉴스통신, NBNNEWS

nbn 시사경제, nbnbiz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