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오이도박물관에서 선사시대의 생활문화를 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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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오이도박물관에서 선사시대의 생활문화를 탐하다
  • 김형만 기자
  • 승인 2022.02.24 2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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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석기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시흥 오이도에서 그 해답을 찾다!

[인천=nbn시사경제] 김형만 기자

도심 속 섬 아닌 섬 오이도는 이곳의 상징물인 빨강등대와 함상전망대, 오이도 선사유적공원 그리고 2019년 개관한 시흥오이도박물관까지 관광자원이 풍부해 수도권 나들이 코스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오이도는 본래 시흥시와 약 4km 떨어진 섬이었다. 1932년 갯벌을 염전으로 이용하면서 육지화되기 시작해 1980년대 말 시화공단 조성으로 완전히 육지화된 곳이다.

당시 안말패총, 소래벌패총, 신포동A·B·C패총 등 6개 지역 12지점에서 패총 유적뿐 아니라 통일신라시대의 주거지, 그리고 조선시대의 봉수대 등 다양한 유적이 확인되어 시대별 유적이 고루 분포되어있음이 입증됐다. 이후 이곳의 문화재적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한 오이도 주민들과 시흥시의 노력에 힘입어 오이도 유적은 2002년 4월 1일 사적 제441호로 지정됐다.

▲ 오이도 선사유적공원 (사진=김형만 기자)
▲ 오이도 선사유적공원 (사진=김형만 기자)

국가사적으로 지정된 후 문화재의 보존과 활용을 위해 선사체험마을과 움집체험이 가능한 야영마을, 발굴터, 사냥터 등을 조성하고 2018년 4월 10일에 오이도 선사유적공원을 개장했다. (이용시간은 오전 09:00~ 오후 18:00이며, 패총전시관 10:00~17:00, 월요일 휴관)

오이도 선사유적공원의 선사체험마을은 신석기인들의 생활과 삶을 엿볼 수 있다. 흥미로운 것은 시흥 능곡동 움집을 재현해 움집의 구조와 이 시대 사람들의 생활방식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했다.

▲ 오이도 선사유적공원 선사체험마을 전경 (사진=김형만 기자)
▲ 오이도 선사유적공원 선사체험마을 전경 (사진=김형만 기자)

이곳에서 신석기인들이 불을 피우고 조개를 까먹는 모습이나 농사, 수렵활동을 하는 모습을 조형물과 함께 설명하고 있어 아이들은 곧 흉내 내기 놀이에 빠져든다.

▲ 오이도 선사유적공원 선사체험마을 조형물 (사진=김형만 기자)
▲ 오이도 선사유적공원 선사체험마을 조형물 (사진=김형만 기자)

또 은빛으로 넘실거리는 억새길을 따라 걷다 보면 오이도 패총의 기원을 알려주는 패총전시관과 오이도의 바다 풍경과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패총전시관에서는 신석기인들이 식량으로 채취해 먹고 버린 조개껍데기가 오랫동안 쌓여 만들어진 패총에 대한 자료가 전시되어 있다. (패총은 쌓인 모습이 무덤의 형태를 하고 있어 조개무덤 혹은 조개무지라고 부르기도 한다.)

▲ 오이도 선사유적공원 전망대 전경 (사진=김형만 기자)
▲ 오이도 선사유적공원 전망대 전경 (사진=김형만 기자)

전망대에 오르면 오이도의 상징물인 빨강등대 너머로 펼쳐진 바다와 인천송도국제도시, 월곶포구와 소래포구로 이어지는 수로를 통해 고깃배들이 오가는 것을 조망할 수 있다.

오이도 선사유적공원이 야외 활동을 통한 체험이라면 시흥오이도박물관은 실내에서 안전하게 다양한 체험과 놀이, 전시 유물을 통해 선사시대를 꼼꼼히 살펴볼 수 있다.

▲ 시흥오이도박물관 전경 (사진=김형만 기자)
▲ 시흥오이도박물관 전경 (사진=김형만 기자)

2019년 7월에 개관한 시흥오이도박물관은 서해안 최대 폐총유적지이자 다양한 신석기유물이 출토되어 선사시대 해안 생활문화유산의 보존가치를 인정받은 오이도 유적(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441호)에 있다. 

▲  시흥오이도박물관 홀 전경 (사진=김형만 기자)
▲ 시흥오이도박물관 홀 전경 (사진=김형만 기자)

시흥오이도박물관은 오이도 유적뿐만 아니라 시흥의 다양한 문화재가 있는 전시와 체험의 장이자 아름다운 해넘이와 바다도 만날 수 있는 도심 속 시민들의 편안한 휴식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유아. 어린이, 청소년.성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연중 운영하고 있다.)

박물관은 크게 어린이체험실(2F)과 상설전시실(3F)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어린이체험실은 즐겁게 놀면서 신석기 생활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체험 전시공간이다. 이용은 총 3회차(홈페이지 선착순 예약, 각 회차 시간확인 필수)로 나뉘며, 이용 요금은 1인 1,000원(시흥시민, 20인 이상 단체 50% 할인)이다.

▲  시흥오이도박물관 어린이체험실 (사진=김형만 기자)
▲ 시흥오이도박물관 어린이체험실 (사진=김형만 기자)

어린이체험실은 각종 놀이를 통해 신석기시대의 생활문화를 배우고 체험하는 공간으로 발굴 체험터, 해안가놀이터, 어린이 책마루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곳에서 아이와 부모가 함께 놀이를 통해 교감하며 어우러져 아이들의 탄성과 웃음소리가 끝이지 않는다. 

또한, 아이들이 직접 참여하는 놀이를 통해 신석기시대 사람들의 삶을 체험해볼 수 있어 흥미롭다. 특히 해안가 놀이터에서는 아이들이 모래와 바다생물 인형을 가지고 놀이를 즐기며 자신만의 해안가를 만들 수 있다.

또 다른 체험코스에서는 각종 채소를 직접 재배해보는 놀이 체험과 게임을 즐길 수 있고, 탁본 뜨기를 통해 신석기 유적을 익히고 사용법을 배울 수 있다. 특히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다는 상상 숲은 신석기시대 살았다는 동물 그림에 색칠한 후 스캔을 해서 송출되고 있는 영상화면에 띄워보는 재미가 있어 아이들의 참여도가 높다.

상설전시실은 신석기시대의 생활문화 소개와 함께 오이도 유적지에서 출토된 각종 토기, 도구 등이 전시되어 있다. 

▲  시흥오이도박물관 상설전시실 (사진=김형만 기자)
▲ 시흥오이도박물관 상설전시실 (사진=김형만 기자)

이곳은 시간터널을 통과해야 들어갈 수 있다. 시간터널 앞에서 서면 오이도 역사와 시흥시 문화유산에 대한 설명이 담긴 영상이 짧게 상영된다. 영상이 끝남과 동시에 스크린 역할을 했던 벽이 자동으로 열린다.

신석기시대가 열리면 사냥·채집, 어로생활, 주거와 농경생활, 식생활 등 신석기인들의 삶을 태마별로 체험하며 학습할 수 있다. 

특히 발굴을 통해 세상에 드러난 각종 토기와 도구 등 유물자료는 이곳이 아니면 다량으로 접할 수 없다는 점에서 관람자 모두에게 교육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시흥오이도박물관 상설전시실 (사진=김형만 기자)
▲ 시흥오이도박물관 상설전시실 (사진=김형만 기자)

개관 이후 이곳을 다녀간 방문객들은 “이곳은 교육적으로 유용하다” “체험 프로그램이 다양해서 좋다” “전시태마가 알차고 재미있다” 등의 호평을 남겼다.

이 말은 시흥오이도박물관은 교과서 속에서 글과 사진으로 보고 배웠던 신석기시대의 생활문화 그리고 출토유물들을 생생하게 접하면서 체험학습과 나들이의 재미 두 가지를 동시에 만족했다는 뜻이 아닐까 싶다. 

다녀간 방문객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는 장소라면 답답한 일상을 벗어나 바다와 선사시대 해안 생활문화유산이 보존되어있는 오이도 선사유적공원과 시흥오이도박물관으로의 여행 떠나볼만 하다.

hyung_man70@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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