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단 한번 앵콜 없는 '낙조'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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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단 한번 앵콜 없는 '낙조' 공연
  • 김형만 기자
  • 승인 2022.03.1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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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객석은 서해의 한적한 바닷가다...영흥도 장경리 낙조
▲ 영흥도 장경리 낙조 (사진=김형만 기자)
▲ 영흥도 장경리 낙조 (사진=김형만 기자)

[nbn시사경제] 김형만 기자

무대의 막이 오르면

태양이 빛을 잃고 붉게 타오른다.

나는 객석에서 그들의 공연을 바라본다.

객석의 조명은 어두워지고
무대의 붉은 조명에 시선을 강탈당한다.

그 빛은 무대의
하늘도, 바다도 붉게 태워버린다.

붉은 하늘이 구름에 마법을 부린다.
솜털 구름, 새털 구름, 뭉게 구름이 하늘의 조각상이 된다.

붉은 바다는 어선을 삼켜버리지만
어선은 바다위에 그려지는 한 폭의 그림이 된다.

무대의 공연은 주인공인 
낙조가 바다로 가라앉으면서 끝이 난다.

공연이 끝난 후 객석엔
긴 여운이 남는다.

앵콜은 없다.
그러나 낙조 공연은 
내일도 모래도...늘 이어진다.

나의 객석은 서해의 한적한 바닷가다.


hyung_man70@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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