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脫) 코로나19 박차...공급망 확보로 활력 되찾는 中 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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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脫) 코로나19 박차...공급망 확보로 활력 되찾는 中 선전
  • 이송옥 기자
  • 승인 2022.03.31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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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항 전경 (유투브 캡처)
선전항 전경 (유투브 캡처)

 

[신화/nbn시사경제] 이송옥 기자

중국 대외무역의 요충지로 꼽히는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시가 최근 코로나19에 따른 어려움을 극복하고 생산 및 수출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선전에 위치한 중국 가전업체 스카이워스(촹웨이∙創維)-RGB전자회사에서는 수천 명에 달하는 직원이 방역복을 입고 각 생산라인에서 분주히 움직였다. 이곳에선 매일 2만 대 이상의 텔레비전이 생산되고 있으며 수십 개 국가와 지역으로 수출된다. 탕이야오(唐以堯) 스카이워스-RGB전자회사 집행 부총재는 "지금까지 회사의 가동률은 이미 75%에 이르렀다"면서 "현재 회사는 생산능력을 서둘러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계획에 따라 주문 물량이 세계 각지로 운송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방역 통제와 경제사회 발전이라는 '이중 도전'에 직면한 선전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적절한 부양책을 서둘러 시행하는 등 기업의 정상적인 생산을 보장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대표적으로 선전시 바오안(寶安)구 정부는 기업 '화이트리스트'를 만들어 핵심 기업의 경영 정상화를 도모하고 있다.

푸톈(福田)구 정부는 임대료 인하, 사회보험 보조금 지원 등 조치로 기업을 적극 돕고 있다. 이에 따라 선전의 산업 전력 사용량도 빠른 증가세를 보이며 경제발전에 청신호를 보내고 있다.

현지 해관(세관) 통계에 따르면 올 1~2월 선전의 수출액은 누적 2877억 1000만 위안(약 54조 708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물류는 글로벌 공급망을 안정시키기 위한 핵심이다. 따라서 선전도 코로나19로 인한 물류 압력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판로를 적극 개척하고 있다.

지난 19일 이른 아침 45t의 물자를 실은 화물 전세기가 선전 바오안국제공항에서 홍콩으로 향했다. 이는 선전-홍콩 간 첫 화물 전세기 노선으로 비행거리는 30분에 불과하다. 이 노선은 코로나19 방역에 필요한 물자를 홍콩으로 이송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선전 및 주변 지역 기업의 각종 제품도 이를 통해 홍콩으로 운송된 후 세계 각지로 뻗어 나갈 수 있게 됐다.

선전항은 세계에서 가장 바쁘게 움직이는 허브 컨테이너항 중 한 곳이다. 선전항에 개설된 항로는 100여 개 국가와 지역, 300여 개 항구를 연결한다. 코로나19 이후 발생한 물류난을 해결하기 위해 선전 당국은 관련 기업과 손잡고 선복(적재공간) 예약, 항구 작업인원 충원 등 각종 대응책으로 항구의 원활한 운영을 보장했다.

선전 옌톈(鹽田)항 부두에서는 매일 수만 개의 컨테이너가 차곡차곡 선적돼 전 세계 각지로 보내지고 있다. 선전시 교통운수국에 따르면 3월 들어 선전항에는 하루 평균 132척의 선박이 정박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컨테이너 물동량은 6만 4000TEU로 집계됐다. 외국인 투자 규모도 최근 수년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선전에 설립된 외상투자기업은 6000개에 육박해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이어 해외직접투자(FDI·실제투자 기준) 유치액이 100억 달러를 상회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선전은 외자 유치뿐 아니라 현지 기업의 해외진출도 적극 장려하고 있다. TCL 화싱(華星)은 지난 23일 회사의 첫 해외 공장인 인도 화싱에서 첫 제품이 성공적으로 출하됐다고 발표했다. 상무부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선전이 146개 국가와 지역에 투자 설립한 기업 및 기관은 8천169개에 달하고 실제 투자액은 누적 624억 76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선전 현지 기업은 글로벌 시장 공략과 현지화 생산 및 공급 확대를 위해 잰걸음을 내딛고 있다.

nbn 시사경제, nbn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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