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계곡 살인사건 공개수배 13일째...검·경 노력에도 뒷북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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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 계곡 살인사건 공개수배 13일째...검·경 노력에도 뒷북 논란
  • 김희선 기자
  • 승인 2022.04.1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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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게 죄" 이은해 팬 대화방 등장...숨겨왔던 가학성 표출
피해자 이은해의 도피를 돕겠다는 오픈톡방(사진출처:카카오톡 캡쳐)
피해자 이은해의 도피를 돕겠다는 오픈톡방(사진출처:카카오톡 캡쳐)

[nbn시사경제] 김희선 기자

'가평 계곡 살인사건' 용의자를 잡기위한 전담팀을 꾸리고 공개수배가 내려진 지 13일이 지났지만 피의자 이은해와 조현수의 행방에 대한 실마리가 풀리지 않고 있다.

이에 경찰 TF팀에 검찰도 합류해 11명 수준이던 팀 규모도 15명까지 늘렸는데 필요하다면 앞으로도 더 확대할 예정이다. 하지만 검거팀 관계자는 두 사람에 대한 다양한 제보가 계속 들어오고 있지만, 결정적인 정보는 아직 없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피의자들이 신용카드나 차량, 휴대전화 사용 기록 등 추적에 실마리가 될만한 흔적을 남기지 않아 수사기관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이은해와 상관관계가 있어보이는 인천 석바위 교통사고와 파타야 해변 익사사고도 조사중이다.
인천경찰과 석바위사거나에서 비슷한 사고가 일어난 것이 맞는지, 만약 사고가 있었다면 이은해가 연관된 것은 맞는지 등을 수사중이며 파타야 해변 익사사고와 관련해 태국 당국으로부터 부검기록과 사건기록을 넘겨받은 뒤 문제가 될만한 부분은 없는지 살펴보고 있다.

검찰 역시 체포 영장 만료를 닷새 앞둔 지난 7일 3개월짜리 영장을 다시 발부받아 수사하는 등 검·경이 노력에도 피의자 체포 적기를 놓쳐 행방이 묘연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과 공개수배 1주일쯤 뒤인 지난 6일에서야 두 기관의 공조가 시작된 것을 두고도 뒷북이라는 지적이 이어진다.

한편, 11일 카카오톡에서 이 씨를 검색하면 ‘이은해 팬톡방’ ‘은해의 은혜 이은해 팬클럽’ ‘계곡살인 이은해 팬톡방’ 등의 오픈채팅방이 운영 중이다.

이 중 100여명 정도가 참여한 ‘계곡살인 이은해 팬톡방’에는 “범죄는 중요하지 않다. 얼굴이 중요하다. 예쁘면 모든 게 용서된다”라는 공지글이 올라와 있다.

대화방에는 "너무 예쁜 게 죄”나 “우리가 도피를 돕자” 등 피의자에게 관심을 표하는 글과 “왜 가스라이팅을 당했냐” “전부 본인이 자초한 일”이라는 등 피해자에게 책임을 돌리는 내용의 글도 게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은 이들이 익명성에 기대서 이 같은 행위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피해자를 조롱하는 글을 올리는 이들은 가슴 속에 품고 있던 가학성을 표출하는 것이고 명백한 2차 가해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khs6181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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