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노동으로 돈 더 벌어도 행복 감소...월급 600만원 때 가장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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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노동으로 돈 더 벌어도 행복 감소...월급 600만원 때 가장 행복
  • 전혜미 기자
  • 승인 2022.04.29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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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nbn시사경제] 전혜미 기자

특정 소득 수준을 넘어서 소득이 더 올라가더라도 근로자는 장시간의 노동으로 인해 오히려 행복은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9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소득과 행복의 관계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일정 소득 이상을 벌고자 과도하게 일해야 한다면 행복감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월평균 근로소득이 약 1100만 원까지는 소득 증가가 행복 증대로 이어졌고 그 이상의 소득에서는 행복 수준이 다소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근로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절하지 못하는 임금근로자의 경우에는 근로소득이 월 600만 원 수준일 때 최대로 행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비임금근로자의 경우 행복감이 정점에 달하는 월 근로소득은 1480만 원이었고 주당 약 44시간 이상을 일하게 되면 행복감이 낮아졌다.

주당 근로시간별 행복감을 추정한 결과, 일자리 종류와 무관하게 주당 평균 40시간 가량 일하는 사람들의 평균적인 행복감이 가장 높은 편이었고 주당 평균 80시간 일하는 사람들의 행복감은 소득 수준과 무관하게 가장 낮았다.

연구진은 "우리나라는 근로시간이 길고, 특히 장시간 노동에 노출된 사람들의 비율도 높다"며 소득 보장과 더불어 적정 시간 일하고 충분히 쉴 수 있는 사회 제도적 환경을 만드는 것 또한 국민의 행복을 높이는 데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1년 더 나은 삶 지수(Better Life Index: BLI)'의 하나인 '일과 생활 조화(work-life balance)' 영역을 살펴보면 장시간 근로자(주당 50시간 이상 근로) 비율은 한국이 25.2%에 달해 40개 회원국 중 37위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2020년 6월 23일∼7월 21일 전국 50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 한국인의 행복과 삶의 질 실태조사’ 자료에서 근로소득이 있는 3636명을 뽑아 근로시간과 소득, 행복 간의 관계를 살펴보고 근로소득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alfmfnql011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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