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세 물량은 줄고, 가격은 오르는 '전세대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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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세 물량은 줄고, 가격은 오르는 '전세대란' 시작됐다
  • 김희선 기자
  • 승인 2022.05.26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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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전문가 "전세대란의 장기화는 장기적으로는 매매가격 상승도 자극할 것"
서울지역 빌라 전월세 거래(출처 :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서울지역 빌라 전월세 거래(출처 : 서울부동산정보광장)

[nbn시사경제] 김희선 기자

임대차3법 시행한 지 2년에 다다르며 아파트 전월세 물량은 줄고 있고, 전월세가격은 올라가는 '전세 대란'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전세를 구하지 못한 서울 지역 세입자들이 아파트 대신에 상대적으로 계약 가격이 저렴한 인근 지역 빌라(연립·다세대)로 밀려나거나 수도권 외곽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세시장 동요는 매매시장까지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정부가 전세 대책을 세워 시장 안정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서울 전셋값은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16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07% 올랐다. 3월 14일(0.01%) 이후 10주 연속 상승이며, 상승폭 또한 확대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파트 전월세에서 쫓겨나 빌라를 찾는 이들이 늘며 1분기 서울 빌라 전월세 거래량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5일 부동산 정보업체 경제만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빌라 전월세 거래량은 3만 1676건으로 전년 같은기간보다 7.9% 상승했고,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자치구별로는 송파구(27.0%), 광진구(21.1%), 강남구(20.9%) 등에서 1년 전보다 빌라 전월세 거래가 20% 넘게 급등했고, 중랑구(15.4%), 서초구(13.4%), 마포구(11.6%) 등에서도 상대적으로 빌라 거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학군과 학원가 등을 이유로 강남권을 떠날 수 없는 이들이 많기 때문에 송파, 강남, 서초 등 강남권에서 빌라 전월세 거래량이 상대적으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최근 서울 아파트 전세난의 주요 원인으로 서울 아파트 공급 부족과 함께 임대차3법을 꼽으며 서울과 수도권 지역 빌라 전월세 거래 증가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임대차법 시행 2년이 도래하는 8월 집주인들이 4년치 전셋값을 한 번에 반영하거나 월세로 전환해 전세가격이 오르면, 비교적 저렴한 빌라로 임대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20년 4만 9478가구를 기록했던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은 올해 2만 520가구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임대차3법 시행으로 임대인들이 한 번 전세를 주면 4년 동안 5%밖에 전세금을 올릴 수 없다는 생각에 새롭게 임차인을 맞을 때마다 전셋값을 크게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khs6181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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