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원숭이두창 완벽한 통제 불확실해"...여름철 확산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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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원숭이두창 완벽한 통제 불확실해"...여름철 확산 경고
  • 노준영 기자
  • 승인 2022.06.02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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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이 원숭이두창 확산에 대비해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 단계로 발령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질병관리청이 원숭이두창 확산에 대비해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 단계로 발령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nbn시사경제] 노준영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바이러스 감염병인 ‘원숭이두창’(Monkeypox)이 올여름 전 세계에서 확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불과 일주일 전엔 ‘억제할 수 있다’는 낙관적인 입장이었다.

31일(현지시간) WHO는 성명을 내고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원숭이두창을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는지에 대해 현재로서는 불확실하다고 했다.

전 세계 각국이 원숭이두창의 진단법이나 백신, 치료법 등 쉽게 구할 수 있는 수단을 즉시 혹은 널리 이용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1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원숭이두창이 풍토병이 아닌 지역의 30여 개국에서 550건 이상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며 “앞으로 더 많은 감염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스 클루주 WHO 유럽사무소 소장도 전날 “유럽이든 다른 지역에서든 여름철에 원숭이두창 추가 확산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위축됐던 해외여행 및 각종 행사가 재개되면서 더욱 번질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WHO는 원숭이두창에 대해 “과도하게 반응하지 말라”는 입장을 보였다. 실버 브라이언드 WHO 글로벌 감염대응국장은 지난 25일 “경계를 강화할 필요는 있지만 억제할 수 있는 수준이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나라 방역 당국도 원숭이두창의 국내 유입 가능성에 대비하기로 했다. 우선 원숭이두창을 코로나19, 홍역 등과 같은 ‘2급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해 같은 관리 체계를 적용하기로 했다. 2급 감염병은 전파 가능성을 고려해 발생 또는 유행 시 24시간 이내에 신고해야 하고 격리가 필요한 감염병을 뜻한다.

원숭이두창 확산에 대비해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도 관심 단계로 발령했다.

이에 따라 현재 원숭이두창 발생 국가에서 오는 모든 여행객은 입국 시 발열 여부를 확인하고 건강상태질문서를 제출해야 한다. 다만 잠복기가 다른 감염병에 비해 비교적 긴 3주까지도 진행돼 효과적인 차단 여부가 관건이다. 

원숭이두창은 사람과 동물 간에 전파되는 병원체에 의해 발생하는 인수공통감염병이다. 몸에 있는 전염성 병변과 지속적인 피부 대 피부 접촉을 통해 퍼진다.

의심 증상은 발열, 발진, 두통, 근육통, 허리통증, 무기력, 림프절 부종 등이며 대표적인 증상인 수포 발진은 보통 열이 난 후 1~3일 이내 시작돼 머리부터 팔다리, 온몸으로 번질 수 있다.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질병관리청 콜센터 1339로 문의해 안내받을 수 있다.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경우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해외여행 시기 등을 의료진에게 알리는 등 감염예방행동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shwnsdud_1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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