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들어 무역적자 138억달러, 2008년 금융위기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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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들어 무역적자 138억달러, 2008년 금융위기 넘어서
  • 노준영 기자
  • 승인 2022.06.13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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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누계 올해 138억 22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2000년 이후 연간 기준 가장 큰 적자 규모를 경신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연간 누계 올해 138억 22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2000년 이후 연간 기준 가장 큰 적자 규모를 경신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nbn시사경제] 노준영 기자

6월 들어 10일까지 무역수지가 60억 달러 가까이 적자를 보인 가운데, 3개월 연속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관세청이 발표한 6월 1~10일까지 수출입현황에 따르면 수출액은 150억 6900만 달러, 수입액은 210억 64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7% 줄었고 수입액은 같은 기간 17.5% 늘었다. 연간 누계로 보면 올해 들어 6월 10일까지 수출액은 3076억 8300만 달러, 수입액은 3215억 500만 달러로 각각 15.8%, 26.9% 늘었다.

수출액보다 수입액이 더 확대되면서 무역수지는 적자를 기록했다. 6월 1~10일까지 무역수지는 59억 9500만 달러 적자를 보여 전월 적자인 37억 2800만 달러보다 적자 폭이 커졌다. 6억 6600만 달러 적자를 나타냈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 무역수지가 악화했다. 

연간 누계로는 지난해 122억 8400억 달러 흑자에서 올해 138억 2200만 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이는 관세청이 수출입 무역통계 시스템을 통해 무역 실적을 공개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연간 기준 가장 큰 적자 규모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연간 최대 무역수지 적자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의 132억 6741만 달러였다. 올해는 불과 5개월 10일 만에 2008년의 연간 무역수지 적자 기록을 뛰어넘은 것이다.

수입액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원유 석탄 가스 등 3대 에너지 수입액이 큰 폭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원유 수입액은 37억 3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88.1%, 석탄은 11억 7600만 달러로 223.9%, 가스는 8억 2300만 달러로 10.1% 늘었다.

반면 한국의 주요 수출 품목의 수출액이 대부분 줄었다. 철강제품은 12억 18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6.6%, 승용차는 6억 2400만 달러로 35.6% 줄었다. 가장 큰 수출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액은 31억 65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0.8% 늘어난 데 그쳤다.

상대 국가별로 보면 대만(11.2%), 싱가포르(73.7%) 등으로의 수출액이 늘었지만, 중국(-16.2%), 미국(-9.7%), 베트남(-8.3%), 유럽연합(-23.3%), 일본(-17.0%) 등 대부분 국가에서 수출액이 줄었다. 

관세청은 1~10일 수출액이 전년보다 많이 감소한 것은 지방선거와 현충일이 포함돼 조업일수가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6.5일로 작년 같은 기간 8.5일보다 이틀 줄었다.

전문가들은 좀처럼 출구가 보이지 않는 글로벌 공급망 차질 이슈와 우크라이나 전쟁, 기상 이변, 미·중 경기 불안 등의 대외 악재가 에너지·원자재 가격을 끌어올린 영향을 고스란히 받고 있어 하반기 한국의 교역 상황이 더 악화할 것으로 분석한다.

 

shwnsdud_1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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