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하락...주식 폭락에...'영끌'ㆍ'빚투'족 밤잠 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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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하락...주식 폭락에...'영끌'ㆍ'빚투'족 밤잠 설친다
  • 이원영 기자
  • 승인 2022.06.14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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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을 중심으로 다중채무자가 늘어난다는 내용의 보도 화면. (유튜브)
젊은층을 중심으로 다중채무자가 늘어난다는 내용의 보도 화면. (유튜브)

 

[nbn시사경제] 이원영 기자

부동산과 증시의 동반 침체는 젊은이들의 숨통을 더욱 옥죄고 있다.

특히 상환능력 이상으로 빚을 내 아파트 등 내집을 마련한 소위 '영끌'족이나 빚을 내서 주식이나 암호화폐 등에 투자한 젊은이들이 깊은 시름에 잠겼다.

부동산은 지난해 말부터 하락 기미를 보이다가 올해 금리가 수차례 오르면서 본격적인 하락 국면을 맞고 있다. 

서울에선 지역에 따라 수억 원씩 하락하는 곳이 즐비하다. 그런데 금리는 계속 올라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이자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앞으로 주담대 금리가 7%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평균 주택자금 대출 상환금이 소득의 60%선까지 될 것이란 우려다. 버는 돈의 3분의 2를 집값 갚는 데 써야 한다는 말이니 일반 직장인들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 펼쳐지는 것이다.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중반을 정점으로 꼭지를 찍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분석이다. 앞으로는 높아지는 금리와 대출 규제로 매수가 더욱 얼어 붙을 것이기 때문에 아파트 값은 내년에 정점 대비 40%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이 때문에 '영끌'해서 집을 마련한 청장년들은 집값 하락과 금리 인상에 따른 원리금 상환 부담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

지난해 은평구에 대출 5억을 받아 아파트를 마련한 정모(37) 씨는 "집을 샀을 때는 휴~하고 안도했는데 집값이 정점을 찍었다고 하고, 떨어진다고 하니 일이 손에 안 잡히는 실정"이라면서 "대출금 이자도 불어나 정말 집을 유지할 수 있을 지 걱정이 태산"이라고 심경을 피력했다.

'영끌' 외에도 당장 집을 살 자금이 없어 모아 둔 돈과 빚을 내 주식이나 코인에 투자한 2030세대들도 좌절과 공포를 느끼기는 마찬가지다.

주가가 폭락하고 암호화폐도 바닥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있는 돈 1억원을 몽땅 주식과 암호화폐에 '몰빵' 투자를 했다는 곽모(35) 씨는 "집을 살 형편은 안 되고 해서 돈을 좀 불려서 집을 살 요량으로 투자에 올인했는데 지금은 원금의 30%를 날린 채 하늘만 처다보고 있다"고 한숨을 내뱉었다.

전문가들은 "영끌 주택마련과 빚투가 젊은이들한테 유행처럼 번질 때 이미 이런 사태가 예견됐었다"면서 "집이나 주식이 오른다고 항상 오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모든 투자는 여웃돈으로 하고 빚내서 하는 단기회수성 투자는 금물"이라고 조언했다.

qidos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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