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권 고3의 70%가 이과 선택...명문고 중심 '이과 쏠림 현상'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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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권 고3의 70%가 이과 선택...명문고 중심 '이과 쏠림 현상' 가속
  • 김희정 기자
  • 승인 2022.06.20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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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안동MBC NEWS 캡처
사진=안동MBC NEWS 캡처

[nbn시사경제] 김희정 기자

전국의 이른바 '명문고'에서 이과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와 서울대 합격자를 많이 배출한 일반고들에서 10개 학급 중 7개꼴로 이과반인 것으로 조사됐다. 상위권 학생들 사이에서 이과 선호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19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전국 자사고 28곳과 2022학년도 대입에 서울대 합격자를 10명 이상 배출한 일반고 24곳 등 총 52개교를 조사한 결과, 올해 3학년 564개 학급 가운데 387학급(68.6%)이 이과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과반은 수능 선택과목에서 '과학탐구'를 선택한 학급이다. 사회탐구를 선택한 문과 학급은 전체의 31.4%인 177개 학급에 그쳤다. 자료가 미공개된 전북 상산고와 강원 민족사관고, 문·이과 구분 없이 학급을 운영하는 서울 현대고·경기 안산동산고는 이번 분석에서 제외됐다.

2015학년도 수능 자료를 보면 당시 자사고와 상위권 일반고에서 문과반은 46.3%, 이과반은 53.7%로 반반에 가까웠다. 8년 사이에 상위권 학생들의 '이과 쏠림'이 극대화된 것이다.

지역별·학교 체제별로 볼 때 8년 동안 전국단위 자사고 8곳은 이과 비율이 59.0%에서 69.7%로 증가했다. 서울소재 자사고는 55.7%에서 68.6%로 늘어났다. 지방 소재 자사고의 이과 학급 비율은 69.9%에서 81.6%로, 서울대 합격자 수 상위 24개 일반고는 50.5%에서 66.5%로 증가했다.

학교별로는 해운대고(90.0%), 북일고·휘문고·공주사대부고(각 83.3%), 세화고(81.8%) 등의 순으로 이과 학급 비율이 80%가 넘었다.

이처럼 고교 상위권의 이과 쏠림이 심각하지만 주요 대학의 문·이과 선발 비율은 거의 반반이다. 서울 소재 대학의 선발비율은 문과 51.9%, 이과 48.1%로 문과의 선발비중이 다소 높다.

이과 쏠림 현상은 인문·사회계열의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이른바 '의치한약수'(의예과·치의예과·한의예과·약학과·수의예과) 전공의 인기가 계속해서 높아지고 이과 선택과목이 통합 수능의 고득점 달성에 유리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실제로 문이과 통합수능 시행 이후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의 문과 합격 점수가 대폭 하락하고 있다"며 "이과 쏠림 현상에 대한 인문·사회계열 학과의 구조조정과 발전 방안에 대해 심각하게 논의해야 할 상황"이라고 전했다.

ods05055@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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