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공식적인 디폴트 선언 거부..."미지급이 아니라 서방 제재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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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공식적인 디폴트 선언 거부..."미지급이 아니라 서방 제재 때문"
  • 김희정 기자
  • 승인 2022.06.28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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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TN 뉴스 화면 캡처
사진=YTN 뉴스 화면 캡처

[nbn시사경제] 김희정 기자

약 1억 달러의 외화표시 국채 이자를 지급하지 못해 104년 만에 채무불이행에 빠진 러시아가 27일(현지시간) 공식적인 디폴트 선언을 거부했다.

인테르팍신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재무부는 이날 “국채 의무가 발행 문서에 따라 완전히 이행됐다”며 “하지만 국제 결제 기관이 미리 자금을 다 받고도 이 자금을 최종 수혜자에게까지 전달하지 못했고 이에 필요한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러시아 측은 “채권 발행 문서에 따르면 채무자 측의 (원리금) 지급이 없을 때만 디폴트가 되는데 이번에는 미리 5월 20일에 지급이 이루어졌다”며 “이 경우 투자자들이 자금을 수령하지 못한 것은 미지급 때문이 아니라 발행 문서에 직접 규정되지 않은 제3자의 행동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외국 금융 중개기관들의 조치는 러시아 재무부의 통제 밖에 있음을 고려할 때 원리금을 받지 못한 투자자들은 해당 금융기관에 문의하는 것이 합리적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앞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이 상황을 디폴트라 부를 근거가 없다”며 “디폴트 관련한 주장은 완전히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즉 러시아는 5월 만기 채권의 이자를 지급했고 서방의 제재로 개별 투자자에게 이자 대금이 입금되지 않은 것은 러시아 책임이 아니라는 것이다.

러시아는 지난 26일까지 갚아야 할 외화 국채이자 약 1억 달러를 투자자들에게 전달하지 못하면서 디폴트 상황에 빠졌다. 러시아의 디폴트는 1918년 볼셰비키 혁명 이후 100여 년 만이다.

ods05055@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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