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귀나무, '사랑목'으로 불리는 이유?
상태바
자귀나무, '사랑목'으로 불리는 이유?
  • 김형만 기자
  • 승인 2022.07.11 10: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귀나무 꽃말 “환희, 가슴의 두근거림”
▲ 자귀나무 꽃 (사진=김형만 기자)
▲ 자귀나무 꽃 (사진=김형만 기자)

[nbn시사경제] 김형만 기자

‘합환목’ ‘부부목’ ‘사랑목’ 이라 불리는 자귀나무는 부부의 금실을 상징하는 나무로 알려져 있다. 이는 자귀나무 잎사귀 특성이 낮엔 펼쳐져 있다가 해가지면 오므라들기 때문에 사람들은 낮에는 일 때문에 떨어지고 밤에는 일 때문에 합치는 부부의 모습과 같다고 했다.

또 자귀나무 꽃을 베개 속에 넣어두면 그 향기 때문에 부부의 금슬이 좋아진다는 말이 있다. 실제로 자귀나무 꽃을 따서 말린 후 베개 속에 넣어두면 향긋한 꽃 향으로 머리가 맑아지고 기분이 좋아진다고 한다. 

▲ 자귀나무와  꽃 (사진=김형만 기자)
▲ 자귀나무와 꽃 (사진=김형만 기자)

또 자귀나무를 집안이나 정원에 심으면 “가정이 행복해진다”는 설도 있다. 실제로 중국의 박물지(博物志) 사람의 노여움을 제거해준다는 기록을 볼 때  자귀나무는 사람의 화를 가라앉히고 기분을 좋아지게 해 다툼을 없애는 역할을 한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위 내용도 아주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닌 듯하다.

자귀나무는 농사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옛 사람들은 자귀나무의 움이 트면 늦서리 걱정 없이 곡식을 파종했고 첫 꽃이 피면 밭에 팥을 뿌렸다고 한다.

또 6월, 7월에 꽃이 피기 시작하면 장마가 시작되고 꽃이 지기 시작하면 장마의 끝을 알린다. 꽃은 혼례를 치르고 난 신랑 신부가 초야에 함께 마시는 합환주의 재료가 되기도 했다.

▲ 자귀나무와  꽃 (사진=김형만 기자)
▲ 자귀나무와 꽃 (사진=김형만 기자)
▲ 자귀나무와  꽃 (사진=김형만 기자)
▲ 자귀나무와 꽃 (사진=김형만 기자)

 

자귀나무와 관련된 전설을 소개해 본다.

옛날 어느 마을에 부지런하고 황소같이 힘 센 청년이 살았다. 사람들은 그 청년을 위해 중매를 섰지만 정작 청년은 마음에 드는 여자를 만나지 못해 결혼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청년이 길을 걷다가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한 집을 발견하고, 자신도 모르게 그 집 뜰 안으로 들어섰다.

꽃구경을 하던 청년은 그 집 부엌문을 열고 나오는 어여쁜 처녀에게 반해 꽃 한 송이를 꺾어서 처녀에게 주며 청혼을 했다.

그 후 두 사람은 몇 년간 행복하게 잘 살았다.

▲ 자귀나무 꽃 (사진=김형만 기자)
▲ 자귀나무 꽃 (사진=김형만 기자)

 

세월이 흐른 어느 날 읍내로 장을 보러 갔던 청년이 술집 여인에게 빠져 집을 돌아오지 않자 청년의 아내는 남편의 마음을 다시 돌리기 위해 백일기도를 시작했다.

백 일째 되던 날 밤 산신령이 꿈에 나타나서, “언덕 위에 피어있는 꽃을 꺾어다가 방안에 꽂아 두어라” 말하고 사라졌다.

다음날 아침, 아내는 신령의 말대로 언덕에 올라가 꽃을 꺾어다 방안에 꽂아 두었고, 밤늦게 돌아온 남편은 그 꽃을 보고 자신이 아내를 얻기 위해 꺾어 바쳤던 꽃임을 알고 지난날을 속죄하고 아내와 다시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hyung_man70@daum.net

nbn 시사경제, nbnbiz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