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자문위원장 "코로나 박멸 불가능...독감처럼 받아들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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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자문위원장 "코로나 박멸 불가능...독감처럼 받아들여야"
  • 이원영 기자
  • 승인 2022.08.19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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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 위원장.(연합뉴스TV)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 위원장.(연합뉴스TV)

 

[nbn시사경제] 이원영 기자

방역당국의 고위 관계자가 코로나를 박멸할 수 없으며 계절 독감처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발언을 해 향후 방역의 방향이 획기적으로 바뀔 지 주목된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 위원장은 1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국내 코로나19 치명률이 떨어지고 있다"면서 "조금 더 센 계절독감, 혹은 1년 내내 오는 감염병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세계 공통적으로 쓰는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코로나19 치명률은 0.04~0.06%"라며 "최근엔 0.03%까지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독감의 치명률은 0.03%에 가깝다"며 "코로나19가 독감보다 치명률이 낮아지면 정말 고마운 것이고, 좀 높더라도 조금 더 센 계절독감 혹은 1년 내내 오는 감염병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말해 방역 패러다임의 변환을 예고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치명률은 지난 6월 0.11%, 7월 0.09%, 이달(17일 기준) 0.05%다. 싱가포르(0.05%)와 비슷하고 홍콩(0.1%)보다 낮은 수치다.

정 위원장은 "최근 유럽에 갔다온 분들은 '유럽은 코로나 없어진 것 같다'고 이야기한다"며 "아무도 마스크를 쓰지 않고 코로나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 사회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은 '감염자 전수 파악을 이제 그만하자'고 논의하고 미국도 거리두기를 하지 않겠다고 한다"며 "우리도 그렇게 갈 텐데 아직 확진자가 10만 명을 넘나들고 돌아가신 분도 많아 다 따라갈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정 위원장은 "고위험군과 고위험시설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지원과 관리, 제도 완비가 필요하다"며 "우리 사회가 용인하고 감당할 수 있는 최소한의 환자를 유지하면서 고위험군·고위험시설을 대상으로 표적화된 관리를 하는 게 가장 바람직한 정책 방향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qidos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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