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이용자 25% 감소...MZ 세대 "중장년층이나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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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이용자 25% 감소...MZ 세대 "중장년층이나 하는 것"
  • 김희정 기자
  • 승인 2022.08.24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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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페이스북 월간 이용자가 지난 2년여 만에 25%가량 줄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유튜브 캡처)
국내 페이스북 월간 이용자가 지난 2년여 만에 25%가량 줄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유튜브 캡처)

[nbn시사경제] 김희정 기자

국내 페이스북 월간 이용자가 지난 2년여 만에 25%가량 줄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의 이탈이 가속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아이지에이웍스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지난달 국내 월간활성이용자(MAU·AOS+iOS)는 1109만 6919명으로 집계됐다. 모바일인덱스가 안드로이드·iOS 통합데이터 분석을 시작한 2020년 5월(1487만 910명)과 비교해 25.4% 줄어든 수준이다.

주된 배경으로는 MZ세대 이탈이 꼽힌다. 국내에서는 페이스북이 '중년층 SNS'로 인식된 지 오래다. 국내 정치인들이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지지자들과 주로 소통하고 젊은 세대는 페이스북보다 더 짧은 메시지와 영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숏폼 서비스 틱톡, 인스타그램 등으로 이동했다.

지난 6월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발표한 '세대별 SNS 이용 현황'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밀레니얼 세대(만 25∼38세) 페이스북 이용률은 27.0%에 불과했고 Z세대(만 9∼24세) 페이스북 이용률도 38.4%를 기록했다. 반면 2017년엔 20대 페이스북 이용률 48.6%, 10대 페이스북 이용률 57.2%을 기록했다.

틱톡의 지난달 월 이용자 수는 412만 6951명으로 2020년 5월(363만 5158명)에 비해 13.5% 늘었다. 숏폼 서비스 릴스(Reels)에 힘주는 인스타그램 역시 같은 기간 1737만 1363명에서 1891만 2201명으로 8.9% 이용자 규모가 확대됐다.

2000년대 중반부터 페이스북을 활발하게 사용하던 당시 20~30대는 이제 40~50대에 들어섰다. 페이스북에 대해 MZ세대들은 "어느 순간 페이스북 콘텐츠의 질이 하락해 흥미가 떨어졌고 감성적인 인스타그램과 15초짜리 짧은 영상인 틱톡이 더 흥미를 끌었다", "젊은 세대는 중장년층인 부모나 상사가 활동하는 영역에서는 놀고 싶지 않아 한다" 등의 주된 반응을 보인다. 

한편 페이스북 이용자 수 정체 및 감소는 세계적인 현상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는 올해 2분기 페이스북의 전 세계 월간활성이용자를 29억 3400만 명으로 집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8억 9500만 명) 대비 1.3% 늘어나는 데 그쳤고 올해 1분기(29억 3600만 명)와 비교했을 때 이용자가 200만 명가량 감소했다.

또한 지난해 10월 블룸버그통신은 페이스북이 자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10대 사용자가 서비스에서 보내는 시간이 2021년 3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6% 하락했으며 신규 청소년 가입자 수도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청년층이 페이스북에서 보내는 시간은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분기 전 세계 틱톡 이용자는 월평균 23.6시간을 틱톡에서 보냈지만 페이스북의 월평균 이용 시간은 19.4시간이었다. 틱톡은 유튜브 이용시간인 23.2시간마저 제쳤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이미 젊은 사용자를 유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인정했다. 저커버그는 지난해 10월 투자자들에게 “페이스북은 다수의 장년층에게 최적화된 서비스 제공보다 청년층을 끌어들이는 것을 목표로 설정해 내부 팀을 재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ods05055@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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