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n시사경제] 노준영 기자

오늘 발표된 '7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각국의 금리 인상이 지속되면서 우리나라 경제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오늘 열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가 0.25% 인상됐다.

25일 9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기존 2.25%에서 0.25% 인상해 2.5%가 되었다. 

이번 금리 인상으로 인해 1999년 기준금리 도입 이후 처음으로 첫 4회 연속인상을 기록했다. 지난 4월, 5월에는 0.25%p를 인상했고, 지난 달인 7월에는 0.5%p, 사상 첫 빅스텝을 단행한 바 있다. 

이번 금리인상은 추석을 앞두고 물가 상승세를 감안해 지난달과 같이 0.5%를 인상하는 빅스텝을 실시하진 않고, 인상 폭을 0.25%로 정했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3%로 1998년 11월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았다. 여기에 미국, 영국, EU 등이 연쇄적으로 금리인상을 진행하면서 환율은 13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돌파해 1340원 대까지 치솟는 등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무역이 경제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우리나라 경제에 비상등이 켜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환율 안정 의지를 피력하고 있지만, 연내 1400원 돌파 가능성도 나온다. 고환율은 수입 물가를 끌어올린 뒤 소비자 물가에 반영돼 물가상승률을 더 큰 폭으로 올라가게 만든다. 환율이 급상승하고 있는 점과 함께 미국 기준금리 인상도 이번 기준금리 인상의 요인이 됐다.

지난달 28일 미국이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해 기준금리가 2.25~2.5%가 되면서 미국의 금리가 한국의 금리를 역전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금리인상으로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재역전'됐다.

오늘 발표된 7월 생산자물가지수도 120.47로, 7개월 연속 올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 달 전보다 농산물은 12% 가까이 올랐고, 전력·가스 등 생활과 밀접한 가격 역시 4.8% 올랐다. 생산자물가지수가 통상 소비자물가지수보다 한두 달 앞서 움직이는 만큼 앞으로 소비자 물가가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된다.

올해 네 차례 금리인상을 했지만 연말까지 추가 인상이 더 있을 거라는 전망이 많아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은 더 악화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은행은 오늘, 지난 5월 내놨던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수정해 발표했다. 향후소비자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5.2%로 0.7%p 상향조정됐다.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7%로 0.8%p 상승했으며, 올해 경제성장률은 2.6%로 0.1%p 하향 조정됐다.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 또한 2.4%에서 2.1%로 하향했다.

shwnsdud_124@naver.com
 

nbn 시사경제, nbnbiz

노준영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