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 소덕동 팽나무 '창원 북부리 팽나무' 천연기념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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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우' 소덕동 팽나무 '창원 북부리 팽나무' 천연기념물 된다
  • 김희선 기자
  • 승인 2022.08.25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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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천연기념물 지정 예고, 30일 간 예고 기간 거쳐 10월 말, 최종 지정
주민들, 천연기념물 지정 앞두고 이중 감정..."보존지역으로 묶이면 제약 생겨"
창원 북부리 팽나무(출처 : JTBC NEWS 유튜브 화면 캡처)
창원 북부리 팽나무(출처 : JTBC NEWS 유튜브 화면 캡처)

[nbn시사경제] 김희선 기자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소덕동 팽나무'로 등장했던 경남 창원 동부마을 '창원 북부리 팽나무'가 천연기념물이 된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후엔 국가 차원의 보존·관리를 받게 되며 국민들의 원활한 문화재 관람을 위해 도로 정비나 화장실 설치 등 주변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예산도 확대될 수 있다.

25일 문화재청은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제7차 천연기념물분과 문화재위원회에서 창원시 보호수 '창원 북부리 팽나무를 오는 30일 국가지정문화재인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하기로 했다.

앞서 문화재청은 '우영우' 방영 이후 팽나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지정조사를 실시했으며 이날 열린 천연기념물분과 문화재위원회 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천연기념물 지정 예고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조사에서 문화재청은 구술 증언과 사료를 바탕으로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당선암(당집)이 팽나무 옆에 있다는 사실과 마을 주민들이 매년 음력 10월 초하루에 당산제를 올리는 등 마을 전통이 전승돼 생활·민속적으로 가치가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

창원 북부리 팽나무는 앞으로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10월 말 쯤,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예정이다.

창원 북부리 팽나무는 수령 약 500년, 나무높이 16m, 가슴둘레 6.8m, 수관폭이 27m로, 먼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예천 금남리와 고창 수동리의 팽나무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특히 산에서 멀리 떨어진 평야지대에 우뚝 선 모습이 장관을 이뤄 경관적 가치도 훌륭하다는 평가다. 줄기 윗부분인 수관이 넓게 펼쳐지는 나무의 모양이 아름답고 생육상태도 양호하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후엔 국가 차원의 보존·관리를 받게 된다. 나무를 보호하기 위한 기본 정비뿐만 아니라 문화재 활용과 관련한 예산이 투입될 수 있다.

그러나 37가구 70명이 사는 동부마을 주민들은 팽나무의 천연기념물 지정이 마냥 달갑지는 않다. 천연기념물을 구경하러 관광객이 많이 오는 건 좋지만,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최대 500m 반경이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으로 묶이기 때문입니다. 마을 전체가 보존지역이 되면 건축 허가 등이 까다로워지고, 재산권 행사에도 제약이 생깁니다.

이원호 문화재청 천연기념물과 연구관은 "이전에는 산림보호법에 따라 시·도지사가 지정 고시한 보호수로 관리됐다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후엔 문화재보호법의 보호를 받는 국가지정문화재가 된다"며 "국가 차원에서 문화재 보존·관리를 위한 예산을 투입하게 되면서 보호수였을 때보다 보호관리 영역이 넓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약재 살포 등의 기본관리보다 범위를 넓혀 문화재 관람 및 활용에도 예산을 활용할 수 있다"며 "국민들께서 문화재 관람에 어려움을 느끼지 않도록 도로를 정비하거나 화장실을 설치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khs6181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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