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구찌 패션쇼' 무산...청와대 화보촬영 논란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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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구찌 패션쇼' 무산...청와대 화보촬영 논란 탓
  • 김희정 기자
  • 승인 2022.08.29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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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캡처
사진=유튜브 캡처

[nbn시사경제] 김희정 기자

최근 청와대 화보 촬영에 대한 논란이 일어난 가운데 명품 브랜드 구찌와 문화재청이 기획한 경복궁 패션쇼가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문화재청과 패션업계에 따르면 문화재청과 구찌 코리아는 11월 1일 경복궁 근정전 일대에서 '구찌 코스모고니 패션쇼 인(in) 서울 경복궁' 행사를 열기로 했다가 최근 취소했다.

'코스모고니'는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선보인 새 컬렉션이다. '우주기원론'이라는 뜻으로 별자리에 담긴 신화 이야기 등을 모티브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5월 이탈리아 남부에 있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카스텔 델 몬테'(Castel del Monte·몬테 성)에서 컬렉션이 처음 선보였다.

구찌 측은 "세계적 수준의 천문학이 연구되었던 경복궁의 역사적 가치, 그리고 천문에서 영감을 받은 패션쇼의 주제를 국내외로 널리 알리겠다"며 당시에 장소 사용을 신청했다.

행사는 외교 및 재계 인사, 연예인 등을 초청해 약 500명 규모로 진행될 계획이었다. 근정전 앞마당을 중심으로 행사를 열고 행각을 모델이 걷는 무대로 활용하는 형식이다.

문화재위원회는 경복궁의 역사문화유산 가치를 강화하고 역사적 사실에 대해 확실히 고증받는 등의 조건으로 허가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최근 청와대에서 촬영된 '보그 코리아' 한복 패션 화보를 두고 논란이 커지자 문화재청은 구찌 측과의 논의 끝에 행사를 취소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청와대 관련) 화보 문제가 불거지기 전에 심의를 받아 행사를 준비 중이었지만 현 상황에서는 진행이 쉽지 않다"며 "경복궁을 전 세계에 알릴 좋은 기회이긴 하지만 의도치 않게 정쟁화될 수 있어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ods05055@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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