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도에 쌀 1만t 수입 추진...식량난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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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인도에 쌀 1만t 수입 추진...식량난 가능성
  • 노준영 기자
  • 승인 2022.08.31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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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협동농장에서 옥수수를 살피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협동농장에서 옥수수를 살피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nbn시사경제] 노준영 기자

북한이 인도 경제단체에 홍수 피해를 호소하며 식량 원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인도 국제사업회의소(ICIB)의 만프릿 싱 소장은 지난 30일 "우리는 북한 주민들을 위한 쌀 기부에 대한 가능성을 타진하려는 북한 대사관의 연락을 받았다"며 "이는 홍수가 농작물 대부분을 파괴한 상황 때문이다"고 밝혔다.

VOA는 최근 선박 업계 관계자들에게 전달된 '선박 수배 안내문'을 근거로 북한이 인도산 쌀 수입을 추진하고 있는 정황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안내문에는 9월 25일부터 30일 사이에 50㎏ 포대 20만 개(1만 t) 규모의 쌀을 실어 인도 동부 비샤카파트남(Vizag)항에서 북한 남포항으로 운송한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한다.

북한이 일반적으로 소비하는 ‘단립종(short grain)’이 아닌 인도와 파키스탄, 이집트, 베트남, 태국 등에서 생산되는 ‘장립종(long grain)’ 쌀을 수입하려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앞서 ICIB는 지난 30일 트위터를 통해 "ICIB와 ICIB 농업위원회는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을 논의하기 위해 북한 대사관 관계자들과 만났다"고 밝혔다.

ICIB가 웹사이트에 공개한 사진에선 북한 대사관 관계자들로 보이는 인물 2명이 인도 측 인사들과 함께 서 있다. 사진 옆에는 '북한의 상무관과 다른 관리들이 북한 주민에 대한 인도주의적 곡물 지원을 논의하기 위해 뉴델리의 ICIB 사무실을 방문했다'는 설명이 적혀있다.

북한이 중국이 아닌 제3국으로부터 대규모 곡물을 들여오는 것은 이번이 이례적인 사례다. 이에 전문가들은 북한이 극심한 식량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한편 권영세 한국 통일부 장관은 지난 30일 통일부가 ‘전환기시대 한반도 통일비전과 남북관계’를 주제로 주최한 ‘2022 한반도국제평화포럼(KGFP)’ 개회사에서 북한이 윤석열 정부의 ‘대담한 구상’ 제안을 거부한 데 대해 “북한이 지금의 태도만 바꾼다면 미국, 중국 등과 협력해 국제사회의 전폭적인 지원을 끌어낼 것이다”고 말했다.

권 장관은 대북 비핵화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이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를 정착시키며 남북의 경제적 번영을 실천적으로 모색하는 제안이다”며 “북한이 제기하는 소위 체제안전 문제 등도 한미 간 협조를 바탕으로 북한과 협의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윤석열 정부의 대북정책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을 예산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내년도 남북교류기금 예산에 대북지원용 쌀 10만 t과 비료 14만 t 등 민생협력예산을 7500억 원 이상 편성했다.
 
통일부의 2023년도 예산안에 따르면 남북협력기금은 올해 1조 2714억 원보다 3% 감소한 1조 2334억 원 규모로 편성했다.

남북협력 프로그램 중에서는 남북 민생협력 등 인도적 문제 해결 분야가 7510억 원으로 전체의 60.9%를 차지해 비중이 가장 높았다. 올해 예산 6522억 원보다 15.1% 늘어난 금액이다. 

남북협력기금은 남북의 교류와 협력사업을 뒷받침하기 위한 예산이기 때문에 남북 간에 실제 사업이 진행돼야만 집행된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남북협력기금 사업비 집행률은 5.2% 수준에 그쳤다.

 

shwnsdud_1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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