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택배상자 없앤다…2024년부터 ‘다회용 상자’ 도입
상태바
종이 택배상자 없앤다…2024년부터 ‘다회용 상자’ 도입
  • 노준영 기자
  • 승인 2022.09.14 17: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회용 포장재' 택배 상자 (사진=유튜브 캡처)
'다회용 포장재' 택배 상자 (사진=유튜브 캡처)

[nbn시사경제] 노준영 기자

정부가 2024년부터 택배 상자를 다회용 포장재로 전환하기로 했다.

최근 온라인 쇼핑 등의 증가로 인해 일회용 택배 포장폐기물 발생량은 2021년 14억 개에서 지난해 36억 3000만 개로 2.6배 급증한 바 있다. 일회용 수송포장재 폐기물만 연간 200만 톤 이상이다. 이에 종이박스 사용 증가를 줄이고자 다회용 상자 사용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환경부는 CJ ENM, 컬리, 농협경제지주, 원창수산, 한살림 제주 등 국내 유통기업 5개 사 및 한국컨테이너풀, 신트로밸리, 에프엠에스코리아 등 물류기업 3개 사와 함께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8월까지 7개월간 다회용 택배 상자 시범사업을 추진한 끝에 상용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시범사업은 각 유통사의 배송망을 통해 택배 상자를 회수하되 물류기업이 택배 상자를 세척·공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환경부가 시범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1년간 다회용 택배 상자를 사용하는 것으로 가정해 분석한 결과, 경제성은 낮으나 환경성과 자원 순환성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회용 택배 상자 사용 시 유통기업 5개 사 평균 배송원가는 4512원으로 일회용 택배 상자 4343원보다 169원(3.9%) 비쌌다. 다회용 택배 상자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회당 213g CO2e(이산화탄소 상당량)로 일회용 택배 상자 835.1g CO2e/회보다 평균 74.49%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폐기물 발생량은 다회용 택배 상자 4.3g/회가 일회용 610g/회에 비해 99.3% 낮았다.

한국폐기물협회에서 택배 사용자 2402명을 대상으로 휴대폰 설문조사를 한 결과, 다회용 택배 상자의 사용으로 제품 가격이 상승하는 것에 대해 124명(34.8%)만 동의했다. 미반납을 예방하기 위해 보증금을 납부하는 것에 대해서도 120명(33.7%)만 찬성했다. 

이번 시범사업에 대한 환경부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결국 다회용 상자 전환에 따르는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기반 마련과 함께 일부 증가하는 비용에 대한 소비자 수용성이 보급사업의 관건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내년 상반기 중 다회용 택배 상자 표준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택배 상자 제작, 세척·집하시설 설치 등 초기 비용 지원을 위한 예산을 확보하고 2024년부터 다회용 택배 상자 보급사업을 본격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shwnsdud_124@naver.com

nbn 시사경제, nbnbiz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