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오리온 제품, 오늘부터 가격인상...다음달에는 '팔도'도 인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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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오리온 제품, 오늘부터 가격인상...다음달에는 '팔도'도 인상 예고
  • 김희선 기자
  • 승인 2022.09.15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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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부자재 가격 상승, 수익성 악화, 환율 급등으로 어쩔 수 없는 처사...부담은 소비자 몫
농심제품이 1년 만에 가격인상된 가운데, 다음달에 팔도 라면도 가격이 인상된다(출처 : 채널A 유튜브 화면 캡처)
농심제품이 1년 만에 가격인상된 가운데, 다음달에 팔도 라면도 가격이 인상된다(출처 : 채널A 유튜브 화면 캡처)

[nbn시사경제] 김희선 기자

원부자재 가격 급등과 환율 상승에 수익성이 악화됨에 따라신라면과 초코파이 등 주요 가공 식품 가격이 오늘부터 줄줄이 인상되며 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높아질 전망이다.

농심은 15일부터 라면과 스낵 주요 제품의 출고가격을 각각 평균 11.3%, 5.7% 인상하기로 했다. 농심은 지난해 8월 주요 라면 가격을 평균 6.8% 올리면서 1년 만에 라면가격 재조정에 나섰다. 당시 신라면은 7.6%, 안성탕면은 6.1%, 육개장사발면은 4.4%씩 인상됐다. 이어 올해 3월에는 스낵 22종의 출고 가격을 평균 6% 인상한 바 있다. 주요 제품의 인상폭은 출고가격 기준 꿀꽈배기, 포스틱, 양파깡 등이 6.3%, 새우깡 7.2%다.

이번에 인상되는 품목은 라면 26개, 스낵 23개 브랜드로 인상폭은 출고가격 기준으로 신라면 10.9%, 너구리 9.9%, 새우깡 6.7%, 꿀꽈배기 5.9%다. 이에 따라 봉지당 평균 736원에 판매되고 있는 신라면의 가격은 약 820원으로, 새우깡의 가격은 1100원에서 약 1180원으로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리온은 9년 만에 가격을 인상한다(출처 : 채널A 유튜브 화면 캡처)
오리온은 9년 만에 가격을 인상한다(출처 : 채널A 유튜브 화면 캡처)

2013년 이후 9년간 인상을 하지 않았던 오리온도 오늘부터 전체 60개 생산제품 중 파이, 스낵, 비스킷 등 16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15.8% 인상하기로 했다. 주요 제품별로 초코파이 12.4%, 포카칩 12.3%, 꼬북칩 11.7%, 예감 25%씩 인상률을 보였다. 편의점 판매가격을 보면 초코파이는 4800원에서 5400원으로 오르면서 5000원을 넘어섰다. 다른 제품의 경우 포카칩과 꼬북칩은 1500원에서 1700원으로 200원, 예감은 1200원에서 1500원으로 300원 상승했다.  다만 오징어땅콩, 다이제, 고래밥, 닥터유 에너지바·단백질바, 마이구미 등 44개 제품의 가격은 인상하지 않기로 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효율경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적극적인 원가절감 활동을 펼치면서, 제품의 양은 늘리고 전 품목의 가격을 동결해왔지만, 지난해부터 유지류와 당류, 감자류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이 8월 기준 전년 대비 최대 70% 이상 올랐고, 제품생산 시 사용하는 에너지 비용도 90% 이상 상승하는 등 원가 압박이 커졌다”고 설명하며 향후 원부자재 가격 및 에너지 비용이 하향 안정화될 경우에는 제품의 양을 늘리거나 제품 가격을 인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늘 제품의 가격을 인상하는 농심과 오리온 이외에도 다음달 1일에는 팔도가 평균 9.8%의 가격 인상을 할 계획을 밝혔다. 주요 제품 인상폭은 공급가 기준 팔도비빔면 9.8%, 왕뚜껑 11.0%, 틈새라면빨계떡 9.9% 등아 올라 유통점에 따라 실제 판매가격은 다를 수 있다. 팔도 관계자는 “원부자재와 물류비,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제조 원가 압박이 심화됐다”며 “소비자 물가 영향을 고려해 인상폭을 최소화해 결정했다”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CJ제일제당이 스팸 클래식(200g)의 편의점 가격을 4480원에서 4780원으로 6.7% 올렸고, 빙그레도 붕어싸만코와 빵또아 등 일부 아이스크림 제품의 소매점 판매 가격을 20% 인상한 바 있다. 또, hy(한국야쿠르트)는 이달 1일 대표제품인 `야쿠르트 라이트`의 가격을 200원에서 220원으로 10% 올렸다.

식품업체의 가격 인상 원인으로는 원부자재 오름세에 따른 수익성 악화, 그리고 최근 무섭게 오르는 환율이다. 14일 원달러 환율이 1390원을 돌파해 전 거래일보다 17.3원 오른 1390.9원에 마감됐다. 종가 기준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3월 30일(1391.5원) 이후 가장 높다. 이날 환율은 장중 1395.5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환율 상승은 대부분의 원가를 수입에 의존하는 식품업체들의 원가 부담으로 이어지게 된 것이고, 결국 소비자의 몫으로 전이될 것으로 예상된다.

khs6181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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