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 넘는 최고급 벤츠 고속도로 달리다 시동 "뚝"...제조•판매사 책임 "핑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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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 넘는 최고급 벤츠 고속도로 달리다 시동 "뚝"...제조•판매사 책임 "핑퐁"
  • 이원영 기자
  • 승인 2022.09.27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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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에 제보
엔진 꺼짐 현상이 반복된 벤츠 최신 모델 S580. (YTN 화면)
엔진 꺼짐 현상이 반복된 벤츠 최신 모델 S580. (YTN 화면)

 

[nbn시사경제] 이원영 기자

벤츠 최고급 신형 모델인 S클래스 차량에서 시동 꺼짐 현상이 잇따르고 있지만 판매사나 제조사 모두 책임을 미루고 있어 차주가 고통을 받고 있다는 제보가 YTN에 접수됐다.

보도에 따르면 시속 98km로 고속도로를 달리던 벤츠 최신 모델 S580 차량(판매가 2억3000만원)이 도로 한복판에서 갑작스레 속력이 떨어졌고 금세 따라붙은 뒤차를 피해 차선을 바꿔보지만, 옆 차선에선 25톤 트럭이 달려오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차주 박모씨는 "한 몇 초 만에 차가 어떻게 동작할 수도 없이 서버리니까. 너무 놀랐죠. 어떻게 손 쓸 방법이 없었어요. 한 3~4분 정도 고속도로 가운데에서 나가지도 못하고"라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박 씨가 차를 구매한 건 지난해 6월 중순이었는데 이후 같은 현상이 다섯 차례나 발생했다는 것이다.

박 씨는 "이번엔 죽을 수도 있었단 생각에 정신과 진료를 받을 정도로 고통에 시달렸지만, 벤츠 측과 판매사 측은 서로 책임을 떠넘기기만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벤츠 코리아에서는 차량 판매한테 (책임을) 미루고, (판매사 측에선) 중대결함이니까 벤츠 코리아에서 책임지는 거 아니냐고… (교환한다고 하니) 5000만 원을 감가상각비로 저한테 요구했어요. 그러면서 장기간으로 가면 고객한테 손해다 이런 식으로 회유하고…"라고 말했다.

잇따르는 벤츠 S580의 시동 꺼짐 문제는 48V 배터리 관련 결함으로 추정되는데 관계 기관인 국토교통부는 1년 3개월이 넘도록 결함 조사를 진행 중이다.

국토부 조사 대상은 CLS 등 비슷한 문제가 발생한 하위 모델인데 벤츠 측에선 최고급 모델인 S580에서 나타나는 문제와는 별개라며 선을 긋고 있다.

게다가 조사 결과가 나오더라도 자동차 시동이 걸리지 않는 결함을 리콜 대상으로 명시하고 있는 일본 등과 달리 우리나라에는 명확한 규정 없어 리콜 가능성도 희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 측은 지금까지 조사에서 확인된 S580 등의 문제가 주행 중 시동 꺼짐이 아니라 정차 후 재시동 오류로 추정돼 안전에 지장을 주는 결함으로 단정 짓기도 어렵다는 입장이다.

qidos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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