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무작위 징집에 '역풍' 커져...푸틴 "잘못된 징집병 되돌려 보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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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무작위 징집에 '역풍' 커져...푸틴 "잘못된 징집병 되돌려 보내겠다"
  • 이원영 기자
  • 승인 2022.09.30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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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집을 피해 러시아 국경으로 탈출하는 차량들. (SBS 화면)
징집을 피해 러시아 국경으로 탈출하는 차량들. (SBS 화면)

 

[nbn시사경제] 이원영 기자

러시아의 예비군 동원령을 피하기 위해 수십만 명이 국경을 탈출하고 있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잘못된 징집 대상자는 돌려보내겠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부분 동원령 발표 이후 징집 대상 남성들을 중심으로 20만명 이상이 러시아를 탈출하고, 푸틴의 지지율도 급락하면서 정치적 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 보인다.

29일(현지시간)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크렘린궁에서 열린 국가안보위원회 회의에서 "부분 동원령 집행 과정에서 많은 의문이 제기됐다. 징집 과정에서 발생한 모든 실수를 시정해야 하고 재발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녀가 많은 남성, 만성질환자, 대학생, 징집연령이 지난 사람이 동원된 것은 잘못된 사례이며 잘못 징집된 이들은 모두 돌려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동원령이 발동된 이후 마구잡이식 징집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탈출하고 곳곳에서 징집 반대시위가 발생하는 등 국가적인 위기가 커지자 푸틴 대통령이 이를 무마하기 위한 제스처로 보인다.

일부 지역에서는 대학생과 만성질환자는 물론 노인들까지 징집하는 등 무차별 징집이 단행되면서 국민적 공감을 얻지 못하고 "전 국민을 총알받이로 만든다" 원성이 자자했었다. 또 일부 온라인을 통해 징집된 군인들이 낡고 녹슨 총기를 배급받고 포탄 지역에 버려지듯 배치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징집 대상자들의 심리적인 반발이 커져 전투력에 엄청난 손실을 가져오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했었다.

러시아의 한 여론조사에서는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이 지난달 83%에서 77%로 6%P 줄어드는 등 전쟁 피로감과 반감이 커지고 있음을 반영했다.

qidos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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