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아파트 매수 실종에 공급 폭탄...미분양 1만 가구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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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아파트 매수 실종에 공급 폭탄...미분양 1만 가구 넘어
  • 이원영 기자
  • 승인 2022.10.07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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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부동산 상황을 설명하는 유튜브 화면. (이버티)
대구의 부동산 상황을 설명하는 유튜브 화면. (이버티)

 

[nbn시사경제] 이원영 기자

대구의 아파트 시장이 대혼란을 맞고 있다. 가격은 떨어지는데 분양 물량은 넘쳐나고 이 때문에 미분양 주택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대구의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심상찮다고 진단한다.

대구에는 연말까지 1만여 가구가 추가로 분양을 앞두고 있어 미분양 증가는 물론 가격 하락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7일 국토교통부 및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전국 미분양 주택(3만2722가구)의 25.4%(8301가구)를 차지하고 있는 대구에서 12월까지 1만여 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분양 후 미계약 가구를 포함하면 실제 미분양 주택은 이미 1만 가구를 넘어섰다는 추산도 있다.

실제로 대구는 올해 분양한 모든 단지가 1순위에서 일부 또는 전체 미달됐다. 올해 1분기 0.18 대 1, 2분기 0.71 대 1, 3분기 0.52 대 1 등으로 대구에서 분양한 모든 단지가 미분양 사태를 맞았다.

주택도시보증공사는 지난달 동구 등 4개 구·군에 대한 미분양관리지역 지정을 이달 말까지 연장했다.

대구 아파트 매매가격의 하락세는 45주째 이어지는 중이다.

지난해 4억1000만원에 육박했던 대구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3억8000만원대로 떨어졌다. 대구의 최고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해 9월 기록한 4억782만원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지난달 입주를 시작한 동구 율암동 ‘안심뉴타운 시티프라디움’에서는 마이너스 프리미엄 4000만원짜리 매물까지 나왔다.

업계에서는 대구 주택시장에 공급 과잉이 1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대구 입주 물량은 2만4969가구이고, 내년엔 3만2554가구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재개발·재건축 사업도 많아 현재 조합만 242곳에 달한다.

이래저래 대구의 부동산 공급은 넘쳐나고 수요는 한정되어 있어 가격 하락 압박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qidos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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