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민주연구원 압수수색 재시도...민주당 “국감 잠정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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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민주연구원 압수수색 재시도...민주당 “국감 잠정 연기”
  • 노준영 기자
  • 승인 2022.10.24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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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24일 오전 더불어민주당사 8층 부원장실에 진입해 민주당 의원, 당직자들과 대치 중이며 김 부원장 측 변호인 입회를 기다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유튜브 캡처)
검찰이 24일 오전 더불어민주당사 8층 부원장실에 진입해 민주당 의원, 당직자들과 대치 중이며 김 부원장 측 변호인 입회를 기다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유튜브 캡처)

[nbn시사경제] 노준영 기자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불법 정차자금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이 24일 민주연구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다시 시도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내 민주연구원에 있는 김 부원장 사무실에 수사관을 보냈다.

검찰은 당사 8층 부원장실에 진입해 민주당 의원, 당직자들과 대치 중이며 김 부원장 측 변호인 입회를 기다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 19일 김 부원장을 긴급 체포한 데 이어 민주당사 압수수색에 나섰지만 이를 막아선 민주당 의원들과 7시간 넘게 대치한 끝에 오후 10시 47분에 현장에서 철수한 바 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들에게 긴급공지 문자를 보내 “윤석열 검찰이 다시 중앙당사 압수수색을 시도하고 있다”며 “주요 당직 의원님들과 원내부대표님들은 지금 즉시 당사로 집결해달라”고 전했다. 그는 “그 외 의원님들께서는 국감을 예정대로 진행하면서 별도의 지침이 있을 때까지 국회에 대기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찰이 법 집행 기관으로 (이번 압수수색이) 정상적인 행태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우리 민주당이 침탈당했다. 검찰의 압수수색은 정치적 쇼”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5분쯤 수사관 등 검찰 관계자 17명이 압수수색을 집행하기 위해 민주당사에 들어왔다고 한다.

박 대변인은 “(검찰이) 민주당사에 들어오면서 정상적으로 압수수색을 고지하지 않았고 신분을 밝히지 않은 채 출근 직원들에 껴서 기습적으로 원장실까지 진입했다”고 말했다.

결국 더불어민주당은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의 대응방침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 의원총회를 개최하고 국정감사를 잠정 연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내일이) 대통령 시정연설인데 오늘 이렇게 압수수색을 강행하겠다고 하는 데 대해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정치는 사라지고 지배만 하겠다, 지배만 남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반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등 대상 국정감사에 출석하며 "수사받는 당사자가 마치 쇼핑하듯이 수사 기관을 선택할 수 있는 나라는 적어도 민주 국가 중에는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이에 강력히 반발하는 데 대해서 한 장관은 "법원이 발부한 영장을 집행하는 것은 재량이 아니라 의무"라며 "근거 없는 음모론을 제기하는 것은 정치의 영역이지만, 법원이 발부한 영장을 힘으로 막고 물고 늘어지는 것은 범죄의 영역"이라고도 강조했다.

검찰은 사무실에서 김 부원장이 사용한 컴퓨터를 비롯한 개인 소지품 등을 수색할 방침이다. 다만 김 부원장 측이 사무실에 거의 출근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고 19일 압수수색 시도 이후 닷새가 지난 터라 수사에 필요한 자료가 있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김 부원장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정민용 변호사와 공모해 지난해 4∼8월 대장동 개발 민간업자 남욱 변호사에게 4회에 걸쳐 8억 4700만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지난 22일 구속됐다. 김 부원장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shwnsdud_1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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