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세차익'은 옛말...수도권에도 아파트 미분양 줄줄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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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시세차익'은 옛말...수도권에도 아파트 미분양 줄줄이 나온다
  • 이원영 기자
  • 승인 2022.11.07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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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아파트 단지. (nbn DB)
서울의 아파트 단지. (nbn DB)

 

[nbn시사경제] 이원영 기자

수도권의 분양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거의 완판되던 초기분양률이 93%까지 떨어졌다.

6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올해 3분기(7~9월) 서울 민간아파트 평균 초기분양률은 92.7%를 기록, 전 분기(100%)보다 7.3%포인트 하락했다. 2019년 2분기(91.3%) 이후 최저 수치다.

초기분양률은 분양 개시일 후 경과기간이 3개월 초과~6개월 이하인 사업장의 총 분양가구 수 대비 계약체결 가구 수 비율을 말한다. 즉 올해 3분기 들어 서울에 분양한 아파트 100가구 중 7가구가 미분양됐다는 의미다.

서울의 아파트 초기분양률은 2020년 1분기 100%를 달성한 이후 지난해 2분기 99.9%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 올해 2분기까지 줄곧 100%를 유지해왔다.

저금리기조가 이어진 올해 초까지만 해도 분양만 받으면 큰 시세차익을 볼 수 있다는 투자심리가 ‘완판’을 이끌었으나,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분위기가 돌변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청약을 실시했던 구로구 오류동 천왕역 모아엘가 트레뷰는 140가구 중 129가구가 무순위 청약 물량으로 나왔으나 이마저도 미분양됐다. 청약 당시에는 1순위 134가구에 208명이 신청해 마감에 성공했으나 당첨자의 90%이상이 계약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천왕역 모아엘가 트레뷰는 지하철 7호선 천왕역까지 도보로 5분인 초역세권 단지로, 84㎡의 공급가는 10억9500만~10억9700만원이다. 남구로역 동일 센타시아, 칸타빌 수유팰리스, 신독산 홀리힐 뉴포레 등도 미분양 물량이 남아있다.

수도권 초기분양률도 경기도의 분양시장이 무너지면서 직전 분기(96.9%)에서 93.1%로 떨어졌다. 경기도는 지난해 3분기 초기분양률 100%를 기록한 이후 4분기 99.9%, 올해 1분기 100%로 완판행진을 이어갔으나, 올해 2분기 95.9%, 3분기 91.8%로 2개 분기 연속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 3일 마감한 경기 파주 e편한세상 헤이리는 일반분양 1036가구 모집에 1·2순위 청약까지 진행했으나 158가구만 신청하면서 878가구가 미분양됐다. 평택 석정공원 화성파크드림도 일반분양 1198가구 모집에 879가구만 신청하면서 319가구가 미분양됐다.

A부동산 컨설턴트는 "분양을 받는 것이 곧 시세 차익이라는 공식은 이제 통하지 않게 됐다. 고금리에다 집값이 하락할 것이란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면서 "지금은 자신의 경제력에 맞는, 진짜 살 집을 골라 청약을 하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고 시세를 올리던 투기적 수요는 적어졌기 때문에 분양 시장은 예전같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qidos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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