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전셋 하락에 고금리...3중 폭격에 '갭투자' 집주인들 패닉
상태바
집값•전셋 하락에 고금리...3중 폭격에 '갭투자' 집주인들 패닉
  • 이원영 기자
  • 승인 2022.11.08 11: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 강남의 고가 아파트. (사진=nbn DB)
서울 강남의 고가 아파트. (사진=nbn DB)

 

[nbn시사경제] 이원영 기자

서울 곳곳에서 이젠 집주인들이 전전긍긍이다. 전세값이 하락해서 돈을 토해내야 할 지경에 처했기 때문이다. 특히 고가 아파트를 전세를 끼고 구입한 사람들은 수억원씩 하락한 전세가격 때문에 대출을 받아 차액을 돌려주고 계약을 갱신해야 하는데 설상가상으로 금리까지 올라 진퇴양난에 처했다.

이데일리는 2년 전 14억7000만원 전세를 끼고 25억7000만원에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 1채를 매입한 A씨 사례를 전했다. A씨는 “내년 3월 만기가 도래하는데 최근 전셋값이 3억원 정도 떨어져 계약갱신을 하더라도 시세에 맞춰서 해줘야 할 것 같은데 금리도 큰 폭으로 올랐고 앞으로 전셋값이 더 떨어질까 봐 걱정이다”고 말했다.

서초구 반포는 그간 서울 강남권에서 유일하게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지 않아 갭투자(전세를 낀 매매) 가 몰리며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졌지만 고금리와 매수심리 실종으로 전셋값이 급락해 갭투자 집주인들이 코너에 몰리고 있다.

현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 84㎡ 전세 매물은 22억원(지난 6월)→15억2000만원(지난 10월)→13억원(현재) 로 급락햇다. 4개월 새 9억원이나 떨어진 것이다.

이처럼 이 지역에는 20억원 가까이 했던 전세가격이 5억원 이상 하락한 곳이 많다.

역전세 현상은 서울 전역에서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4만8278건으로 3개월 전(3만2145건)보다 50.1% 늘어났다.

금리 인상으로 월세 선호 현상이 심화하면서 전세 수요가 줄어든 것도 전셋값을 끌어내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84㎡ 전세가는 지난 6월 15억8000만원에 계약이 되었지만 지금 호가는 8억4000만원으로 거의 절반으로 하락했다.

지난 2월 17억5000만원에 전세계약서를 썼던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84㎡도 전세 매물이 9억원부터 나와 있는 등 강남권의 고가 아파트 전세가격은 직격탄을 맞았다.

이 때문에 전세를 끼고 지난해 아파트 급등기에 전세를 끼고 갭투자를 했던 많은 집주인들이 하락한 패닉 상태에 빠졌다. 

A부동산 컨설턴트는 "집값 하락과 전세금 하락, 그리고 고금리의 직격탄을 맞은 갭투자자들은 수억원씩 손해를 보더라도 집을 헐값이 팔 수밖에 없는 한계상황으로 몰리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보여 향후 집값 추가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qidosa@gmail.com

nbn 시사경제, nbnbiz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