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급등 2020~2021년 주택연금 해약 급증...올해는 가입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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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급등 2020~2021년 주택연금 해약 급증...올해는 가입 쇄도
  • 이원영 기자
  • 승인 2022.11.17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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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아파트 단지. (nbn DB)
서울의 아파트 단지. (nbn DB)

 

[nbn시사경제] 이원영 기자

집값이 폭등하던 2020~2021년에 주택연금을 중도 해지하고 주택을 매각한 사례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연금은 만 55세 이상 주택 소유주가 주택을 담보로 맡기고 평생 혹은 일정 기간 매달 안정적인 노후생활자금을 지급받는 상품이다.

17일 고제헌 한국주택금융공사(HF) 연구위원이 발표한 ‘주택연금 중도해지 요인 분석-주택가격 변동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주택연금을 중도해지한 1만4887건 가운데 등기부상 정보 매칭이 가능한 해지건수는 1만3924건(93.5%)이었다.

보고서는 매칭 가능 해지건을 대상으로 주택유지, 주택매각, 기타 그룹으로 분류했다.

분류 결과 중도해지 후 2년 이상 주택을 유지한 가구는 48%(6637건)였고, 주택을 매각한 이들은 46%(6418건)였다.

연도별 중도해지 정도를 판단하기 위해 중도해지율(전체 포트폴리오상 유효건수 대비 중도해지 건수)을 산출한 결과, 장기 평균은 3%인 데 비해 2020년 중도해지율은 4%, 2021년은 6%로 높아졌다.

2020년과 2021년은 전국의 아파트값이 급등한 시기다.

주택연금 연도별 해지건수를 보면 2018년 1662건과 2019년 1527건에 그쳤다. 그러다 2020년 2931건, 2021년 4121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주택매각으로 72.5%의 고차익률을 기록한 그룹은 2020∼2021년에 주택연금을 해지한 이들이 전체의 71.2%였다.

고 연구위원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가격이 급등하자 차익실현 목적으로 주택연금을 해지한 사례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들어서는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주택연금 해지건수가 9월까지 1784건으로 줄었고 가입 대기자는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HF에 따르면 올해 1~9월 주택연금 신규 가입 건수는 1만719건으로 작년 동기(7546건)보다 42% 늘어났다. 3분기말 기준으로는 주택연금이 출시된 2007년 이후 신규 가입 건수가 역대 최대치로 이는 주택 가격이 더 이상 오를 가능성이 적고 오히려 더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서둘러 연금에 가입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HF는 주택금융운영위원회를 통해 매년 집값 상승률과 금리 추이, 기대수명 등 주요 변수를 재산정해 월 지급금을 산정하는데, 집값이 비쌀때 가입해야 연금액이 커진다.

지난 2월 정부가 주택연금 가입 기준 공시가격을 9억원에서 12억원으로 확대한 것도 가입자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qidos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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