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ASML, 한국에 2400억 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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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ASML, 한국에 2400억 원 투자
  • 임소희 기자
  • 승인 2022.11.2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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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SML, 한국과의 협력 중요성 밝혀
네덜란드의 반도체장비 기업 ASML이 국내 투자를 본격화한다. (사진=유튜브 캡처)
네덜란드의 반도체장비 기업 ASML이 국내 투자를 본격화한다. (사진=유튜브 캡처)

[nbn시사경제] 임소희 기자

세계적인 반도체장비 기업 네덜란드 ASML이 2400억 원대 국내 투자를 본격화한다.

이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아예 한국에 둥지를 틀고 협력관계를 넓히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22일 반도체 업계와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초미세 반도체 공정에 필수인 극자외선노광 장비를 독점 제조하는 네덜란드 ASML은 지난 16일 경기도 화성 1만6000㎡부지에 ‘뉴 캠퍼스’ 공사에 착수했다. 이를 위해 ASML은 2021년부터 오는 2025년까지 총 2400억 원을 투자한다. 

2024년 완공 예정인 뉴 캠퍼스에는 재제조센터와 첨단기술을 전수하기 위한 트레이닝 센터 및 체험관 등이 설립될 예정이다. 

재제조센터는 심자외선·극자외선·노광장비의 폐기 부품을 활용해 현장에서 활용하는 반도체 장비를 수리할 수 있는 시설을 말한다. 트레이닝센터에서는 ASML 직원과 고객사들을 위한 EUV·DUV 노광장비 관련 교육이 진행된다.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는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반도체 시장이 향후 10년간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한국 고객사의 비즈니스도 급성장하고 있다"며 "기술이 복잡해지면서 고객사와 협력이 중요해졌고 고객사와 가깝게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ASML 관계자는 “지금까지 장비를 수리하려면 네덜란드 본사까지 보내야 했다”며 “우선 국내에서 장비를 유지 보수하는 것부터 시작하면서 향후 한국 업체들이 겪고 있는 부품 및 장비 공급 부족 문제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투자는 사실상 대만 생산공장 투자규모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박재근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는 "대만에 1조 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한 것은 결국 대만 반도체 기업인 TSMC의 장비 구매력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우리나라도 TSMC와의 격차를 좁히며 ASML과의 비즈니스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에 김형준 차세대지능형반도체사업단장은 "투자액 차이가 한국에 크게 불리한 것은 아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구매력에 따라 ASML의 한국 내 추가 투자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2020231147@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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