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첫 경기 '배달노조 파업'...치킨대란 우려에 '쿠팡이츠'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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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첫 경기 '배달노조 파업'...치킨대란 우려에 '쿠팡이츠'의 선택
  • 노준영 기자
  • 승인 2022.11.24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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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츠 "라이더에게 피크타임 연장, 고객에게도 프로모션 진행"
공동교섭단 "기본 배달료 인상, 거리할증, 영업용 보험료 지원 명절 상여금 제공 등" 요구
쿠팡이츠가 공동교섭단의 파업에 대응해 라이더/고객에게 '월드컵 프로모션'을 진행한다(출처 : 쿠팡이츠 홈페이지)
쿠팡이츠가 공동교섭단의 파업에 대응해 라이더/고객에게 '월드컵 프로모션'을 진행한다(출처 : 쿠팡이츠 홈페이지)

[nbn시사경제] 노준영 기자

배달 기사 노조 ‘쿠팡이츠 공동교섭단’이 한국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첫 경기가 예정된 오늘 집중파업에 돌입해 '치킨대란'이 예상된다. 공동교섭단은 라이더유니온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배달플랫폼노조로 구성됐다.

오늘은 한국이 우루과이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를 치르는 첫 날로, 노조는 자영업자와 소비자가 쿠팡이츠를 사용하지 않도록 협조를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파업이 국민적 공감대를 얻지 못하면서 배달 대신 포장 주문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공동교섭단은 쿠팡이츠를 상대로 기본 배달료 인상(기존 2500원→4000원), 거리 할증, 영업용 보험료 지원, 명절 상여금 제공 등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기본협약서 체결 후 쿠팡이츠와 단체협약을 맺었지만 사측이 협상안을 제출하지 않고 있다며 파업을 선언했다.

(출처 : 쿠팡이츠 공동교섭단)
(출처 : 쿠팡이츠 공동교섭단)

공동교섭단 관계자는 “쿠팡의 낮은 단가로 인한 피해는 라이더 전체의 불만사항이고, 라이더 처우 개선을 위해 이날 만큼은 업주와 소비자에게도 쿠팡 이용을 자제해달라고 홍보하고 있다”며 “프로모션 일정이 공동교섭단의 파업 예고 시점과 딱 맞아떨어지는 것은 파업의 동력을 낮추려는 꼼수다. 쿠팡이츠는 이런 식의 단기적 물량 공세가 아니라 라이더와의 단체교섭에 성실히 나서야 한다”고 비판했다.

배달업계는 쿠팡이츠의 배달 기사들이 대부분 일반인들로 구성돼 있어 파업 여파가 크지는 않겠지만 배달 시장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반면, 쿠팡이츠는 파업에 대응해 '월드컵 프로모션'으로 맞대응에 나섰다.  24~25일 저녁 피크타임 적용시간을 연장하는 방식으로 수수료 할증을 해 주는 프로모션이다.

쿠팡이츠는 “오후 5시~7시59분까지였던 저녁 피크 타임을 24일 오후 5시부터 익일 새벽 1시59분까지로 늘린다”고 공지했다. 이 시간동안 라이더들이 받는 기본 배달료에 추가 비용을 지급하는 할증을 적용해 돈을 더 주겠다는 계획이다.

'월드컵 프로모션'은 고객에게도 해당된다. 24일 저녁 9시까지 대한민국의 득점을 예측하도록 한 뒤, 참여자 전원에게 1천원의 쿠폰을 지급하고, 예측에 성공하면 5천원의 쿠폰을 추가로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높은 배달비 부담에 반감을 가지며 배달앱 이용자가 줄어들고 있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앱 3사(배민·요기요·쿠팡이츠)의 지난달 월간 이용자 수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1% 감소했다.

또, 물가 급등으로 소비심리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어 배달앱 이탈 현상과 함께 포장 주문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고물가와 높아진 배달비로 포장 주문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업계에서도 다양한 할인 프로모션을 펼치며 포장 주문을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shwnsdud_1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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