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에 분양받았는데 주변시세는 5억?"...분양 아파트 계약 해지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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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에 분양받았는데 주변시세는 5억?"...분양 아파트 계약 해지 이어져
  • 이원영 기자
  • 승인 2022.12.06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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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자이더스타 조감도 (GS 건설 제공)
송도자이더스타 조감도 (GS 건설 제공)

 

[nbn시사경제] 이원영 기자

집값이 오르던 시점에 분양받았던 아파트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높자 계약을 해약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차라리 계약금을 포기하고 주변 급매물을 사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5일 서울경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청약을 진행한 인천 연수구 ‘송도자이더스타’의 수분양자 일부가 최근 분양 계약을 해지했다.

송도자이더스타의 시행사인 화이트코리아 관계자는 “일부 계약자가 계약 해지를 요청해 진행했다”며 “중도금을 납부하지 않은 계약자에 한해 분양대금의 10%를 위약금으로 몰취해 해지했다”고 말했다.

송도자이더스타는 분양가가 전용면적 84㎡ 기준 8억 1490만~9억 5540만 원이다. 대부분의 계약자가 3300만 원대의 발코니 확장을 선택했고 중도금 대출이자를 입주 시점에 후불로 지급하기로 한 점까지 고려하면 사실상 분양가는 84㎡ 기준 10억 원을 넘어 계약을 해지한 이들이 포기한 계약금만 최소 8000만~1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분양한 도시형생활주택 신길AK푸르지오 역시 수분양자 수십 명이 시공사 및 시행사 측에 분양 대금 인하 및 중도금 대출 무이자를 요구하며 관철되지 않을 경우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통보하기도 했다.

이처럼 계약 해지를 요구하는 것은 분양가가 시세보다 너무 높다는 이유 때문이다.

최근 송도 신축 아파트들은 송도자이더스타의 분양가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송도 SKVIEW’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8월 10억 5000만 원에 신고가 거래됐으나 올 11월 반 토막 수준인 5억 6500만 원에 팔렸다.

‘더샵송도마리나베이’ ‘힐스테이트레이크송도2차’ ‘랜드마크시티센트럴더샵’ 등 인근 신축의 전용면적 84㎡들도 전고가 대비 크게는 50% 이상 떨어지며 5억~6억 원 선에 팔렸다.

A부동산 컨설턴트는 "지난해 분양된 아파트들은 최근 주변 시세와 비교할 때 분양가가 비싸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미 분양받은 사람들이 계약금을 포기하느냐를 놓고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qidos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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